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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LG 구광모 체제 1년, 실용주의 DNA 심었다…계열분리 등 과제도

LG 구광모 대표는 고객 만족을 경영 목표로 설정하고, 공식 행사에 캐주얼 복장을 즐겨입는 등 파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LG 테크데이에서 대학원생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구 대표. /LG



LG가 구광모 대표 체제 1년을 맞이했다. 젊은 총수다운 저돌적인 경영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아직 남은 난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우려도 남아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29일로 구광모 대표의 취임 1주년을 맞는다.

LG는 구 대표 취임 당시에도 별 다른 행사를 열지 않았었던 만큼, 1주년 역시 조용하게 보낼 예정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9월 첫 공식 행보로 LG의 연구·개발 단지인 사이언스 파크를 방문했다. /LG



◆"실용주의 정착 성공" 평가

LG는 구 대표 체제에 돌입한 후 1년간 과감하고 실용적인 경영으로 체질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가 MC사업 적자 해소를 위해 스마트폰 공장을 베트남으로 옮긴 결정이 대표적이다. V50 씽큐를 국내 시장에서만 출시 45일만에 28만대 팔아치우면서 지속 가능성도 확인했다. 1분기 OLED TV 누적 판매량 400만대를 돌파하며 시장 주도권도 확고히 했다.

LG유플러스도 전투력을 높였다. 5G 상용화 후 실제 속도를 꾸준히 노출하면서 가입자 쟁탈전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스포츠와 아이돌, 아동용까지 다양한 콘텐츠에 투자하면서 내실 다지기에도 힘을 쏟았다.

LG화학도 주력사업에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자동차 전지가 1분기에 전년비 수주 잔액을 2배 가까이 많은 110조원으로 늘리는 성과를 올렸다.

LG전자와 LG화학 등 계열사가 특허와 기술 침해 관련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도 구광모 체제 후 나타난 LG의 새로운 모습으로 꼽힌다.

구조조정도 빠르게 추진했다. LG전자가 연료전지 사업을 청산하고, LG디스플레이가 일반용 조명 사업에서 철수하는 등이다.

구광모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 가치'를 강조했다. /LG



◆수평적 조직문화 정착

내부적인 변화도 구광모 대표의 실용주의 의지를 짐작케 한다. 허례허식을 배재하고 수평적이고 역동적인 조직문화가 자리를 잡았다는 전언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복장이다. 대부분 계열사가 지난해 9월부터 완전자율복장제도를 주1회에서 전일로 확대했다. 구 대표도 공식 행사에 '노타이'와 캐주얼한 복장으로 참석해 솔선수범했다.

5단계에서 3단계로 간소화된 직급체계도 구 대표 체제에서 자리를 잡았다. 구 대표 스스로도 회장이라는 호칭을 거부하고 대표라고 불러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과 격의 없는 모습도 여러 곳에서 보이고 있다.

서초R&D 캠퍼스 '살롱 드 서초'와 여의도 트윈타워 '다락'도 달라진 LG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소속이나 직급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문화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올 들어 조성됐다.

분기별 임원 세미나도 'LG 포럼'으로 전환했다. 참가 규모를 400명에서 100명으로 줄이고 토론에 집중하는 등 세미나 역할을 강화했다.

구 대표는 지난해 정기 인사에서도 실용성을 강조한 바 있다. LG화학 창립 이후 처음으로 3M 출신 신학철 부회장을 최고경영자로 영입했다. ㈜LG에는 베인&컴퍼니 홍범식 대표를 경영전략팀 사장으로, 전 한국타이어 김형남 연구개발본부장을 자동차부품팀장으로 임명한 것도 마찬가지다.

LG전자는 살롱 드 서초와 다락 등 공간을 통해 자유롭고 창의적인 근무 환경을 마련했다. /LG전자



◆미래 준비도 '이상무'

LG는 새 먹거리 창출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이어갔다. LG전자가 스타일러에 이어 '홈브루' 등 차세대 가전 시장을 개척하는데 성공했고, 로봇과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발빠르게 시장 선점에 한창이다. LG화학도 미래 소재 및 바이오 분야에서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적극적인 투자 활동도 LG를 빠르게 변화시켰다. 최근 1년간 중대형 M&A만 10여건, 인수금액은 1조50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오스트리아 전장용 조명기업 ZKW가 포문을 열었다. 유망한 미래 시장인 전장 부문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던 데다가, 흑자 전환까지도 눈앞에 둬 성공적인 투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엔젤로보틱스와 로보티즈 및 로보스타 등 로봇 관련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LG화학도 미국 듀폰사에 '솔루블 OLED' 재료 기술에 이어 미국 '유니실'을 인수하며 기술력 확보를 본격화했다. LG생활건강이 '뉴에이본'을 인수하고, LG유플러스도 CJ헬로비전 인수 절차를 진행 중이다.

LG 테크놀로지 벤처스는 LG의 투자 의지를 보여준다. 5개 계열사가 출자한 벤처 캐피탈로, 지난 4월 스타트업 어메이즈 브이알을 비롯해 1900만달러를 투자했다.

구 대표는 미래를 대비해 인재 양성 의지도 꾸준히 피력 중이다. 지난해 9월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지로 마곡 사이언스파크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으며, 올 들어서는 한국과 미국에서 열린 '테크 컨퍼런스'에 참가하는 등 인재 영입에도 직접 나섰다. 캐나다 토론토에 인공지능 전담 연구소를 설립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

LG전자는 웨어러블 로봇 클로이를 통해 로봇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고객 가치' 철학

구 대표는 체질 변화 목적으로 '고객 가치'를 꼽았다. 고객 가치는 LG가 오랫동안 추구해온 경영 철학으로, 구 대표도 올 초 신년사에서 고객만이 답이라며 ▲고객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감동을 주는 것 ▲남보다 앞서 주는 것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라는 3가지 방침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LG는 고객 가치 창출을 위해 시장 흐름과 트렌드를 파악하며 내외부 아이디어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개방형 혁신 강화에 힘쓰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감 몰아주기 해소 노력도 고객 가치 창출을 위한 사업 전문화와 맞닿아 있다. 구 대표 등 특수관계인은 지난해 판토스 지분을 전량 매각해 출자구조를 단순화했다. 지난 2월에는 서브원 MOR 사업을 분할 매각했으며, LG CNS도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해 지배구조 개선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사회 공헌도 더 활발해졌다. 구 대표는 지난해 고(故) 구본무 회장으로부터 ㈜LG지분 8.8%를 상속받으면서, 이에 따른 상속세 9215억원을 성실하게 납부키로했다. LG복지재단의 LG의인상도 범위를 확대해 더 많은 영웅을 발굴해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 사용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사진은 2018 MWC에서 LG유플러스 권영수 부회장(오른쪽 두번째)이 화웨이 부스를 방문해 5G 기지국 장비를 살펴보는 모습. /LG유플러스



◆화웨이사태·계열분리 등 과제

단, 아직 과제는 남았다. 당장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똥이 LG유플러스에 튀었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의 5G용 네트워크 장비를 사용한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한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이 압박을 강화하면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도 문제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이 빠르게 확대하는 반면, LCD 부문에서 중국 추격이 거세지면서 적자 늪에 빠진 상태다.

계열분리 역시 윤곽도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LG그룹은 장자승계 원칙으로 새로운 총수가 취임하면 방계 경영진은 일부 계열사를 분리해왔다. ㈜LG 지분 7.72%를 들고 있는 구본준 부회장은 지난해 구 대표 취임 후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지만, 아직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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