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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IT/인터넷

네이버, 용인 데이터센터 주민 반대로 무산…글로벌 경쟁력 약화 우려

네이버 춘천 데이터센터 '각' 전경. /네이버



네이버가 2년간 추진해온 새로운 데이터센터 건립이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 전 세계 클라우드 경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13일 용인시에 '용인 공세 도시첨단산업단지 건립 추진 중단'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통해 그간 추진해온 데이터센터 건립을 철회한다는 뜻을 밝혔다. 네이버는 공문을 통해 "피치 못할 사정으로 데이터센터 건립 추진을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선 계속되는 주민 반발로 계획을 중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터센터 부지 인근 주민은 지난해 5월 건립반대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공기질 악화, 유해세균 레지오넬라균 발생, 강력한 전자파 발생, 1급 발암물질 발생 등을 이유로 용인시와 네이버에 건립 취소를 요구해왔다. 네이버는 각 항목에 대해 근거를 들어 반박했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데이터센터는 서버와 저장장치 등 전산설비를 구동하는 공간으로, 인터넷 서비스 회사의 '심장'으로 비유되는 핵심 시설이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기반 인프라로,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이 전 세계에 걸쳐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센터는 핵심 경쟁력 중 하나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AWS와 MS 등 해외 기업이 80%를 점유한 상황이고, 해외 클라우드 업체들의 진출이 꾸준히 이어지는 등 한국은 클라우드 시장의 격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AWS는 국내 고객 급증에 따라 지난달 국내에 세 번째 데이터센터를 구축했으며, 오라클도 지난달부터 국내에서 첫 데이터센터를 가동했다. 구글도 내년 초 처음으로 국내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

순조로운 해외 기업과 달리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려던 네이버의 계획에는 차질이 생겼다. 네이버는 강원도 춘천 데이터센터에 이은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용인 공세동에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2017년 6월 밝히고,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총 48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완공시점은 2020년 하반기였다. 이후 투자금액은 5400억원으로 증가했고, 완공은 2023년 목표로 진행되고 있었다.

황재훈 연세대 교수는 "클라우드 산업에서 국내 기업의 경쟁력 확보는 지역을 넘어 국가 차원에서 바라봐야 할 문제"라면서 "올해부터 다수 글로벌 기업이 국내에 아무 문제없이 데이터센터를 확보하는 상황에서 특정 국내 기업만 마찰을 빚는 것은 새로운 역차별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네이버 춘천 데이터센터 '각' 내부 모습. /네이버



◆데이터센터가 유해시설?

네이버는 데이터센터가 유해시설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현재 국내에는 50여 개 이상의 데이터센터가 운영되고 있는데 많은 데이터센터가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주거 시설 인근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LGU+ 평촌, KT목동, 삼성SDS 수원/상암 2곳, 농협 의왕, IBK기업은행 용인, 우리은행 상암 총 7개의 데이터센터 내에는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데이터센터는 운영인력과 접근성의 인프라에 유리함 때문에 대부분이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다. 서울 17개, 성남(분당) 5개, 용인 5개, 인천 4개 등이다. 50여 개의 데이터센터 중 주거시설과 20m 이내로 위치한 데이터센터는 15개이며, 초등학교 50m 이내는 3개, 연수원과 업무시설 인접한 곳은 20여 곳이다.

국내 데이터센터 중 최대 규모(약 2만5900평)인 평촌 LGU+의 평촌 메가센터는 100m 이내에 더샵과 힐스테이트 등이 있는 주거단지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설립 이후 주변 상권형성과 아파트 시세가 상승했다.

해외의 경우 일본 도쿄 고토구 에드가와역에 위치한 글로벌 1위 데이터센터 사업자인 에퀴닉스 사업장은 30m 이내에 동경조선2초등학교가 위치하고 있고, 도요스역에는 40m 이내에 유치원 및 중고등학교가 있는 등 도쿄 안에만 9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 북버지니아 주에는 40여 개의 데이터센터가 운영 중이며, 8개의 유치원, 초중고등학교가 인근에 있고, 전 세계 네트워크 통신량의 70%가 이곳에 위치해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설립 철회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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