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경제>경제일반

미리 보는 서부 경남 스마트시범공장 '율곡' 항공부품 미래 엿봐

주식회사 율곡 위호철 대표



경상남도에서 지난달 스마트 시범공장 5개사를 선정했는데, 이들 중 항공우주산업 부품사로 참여한 기업은 율곡 주식회사가 유일하다.

현재 항공 부품 산업은 고부가 가치 미래 성장 산업으로 선진국에서도 눈독을 들이고 있어 후발 주자의 시장 진입이 쉽지 않다.

특히 항공 산업의 원청 회사 격인 보잉사와 에어버스사는 한때 글로벌 부품사에 품질과 납품기한을 최우선으로 요구했지만, 최근에는 가격까지 낮추라고 요구한다.

결국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존 방식을 뛰어넘어야 하는데, 바로 이것이 주식회사 율곡의 위호철 대표가 스마트팩토리 사업에 뛰어든 이유다.

지난 14일 회의실에서 만난 위 대표는 스마트 시범공장 이전의 효율화 시도에서부터 말을 꺼냈다.

"15년 전 단순한 형태의 장비 모니터링을 들였다. 말 그대로 장비가 작동 중인지만 알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당시에도 자사의 통합 ERP시스템에 접목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렇게 스마트공장의 1단계 사업을 신청한 위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이른바 '재능기부'에 가까운 지원을 받아 장비 관리를 효율화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췄다. 적어도 가동 중단 때 취한 조치의 이력까지 관리하는 수준에 이른 것이다.

주식회사 율곡 위호철 대표



하지만 위 대표는 장비 모니터링에서 만족하지 않고 2단계 사업으로 확장하고자 했다. 2단계 사업을 마무리하면 생산 공정의 모든 단계를 추적해 각 부품의 신뢰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추적성 관리라고 한다. 항공기 한 대당 핵심 부품 수가 20만~30만 개다. 율곡에서 생산하는 부품의 생산 수도 5만 여개에 이른다.

즉, 각 부품의 원자재가 들어와 개별 공정을 정확히 수행하며 완성되는지 그 이력을 품질 시스템에 의해 추적·관리하는 것이다. 이때 율곡의 ERP 시스템이 맞물려 돌아가며 생산성 향상을 극대화한다.

"1단계에서 장비 가동률을 높였다면 2단계에서 각 공정이 제대로 운용되는지 모든 공정을 통합적으로 관리한다. 장비를 예방 점검할 수 있고, 문제 발생 때도 해당 공정의 이력이 있어 대응 속도가 빠르다."

특히 위 대표는 2단계 사업의 통합 관리가 원가 경쟁력에 큰 도움을 준다고 여긴다. 작업 중 손실되는 시간까지 아낀다는 것.

"항공 산업은 부품 수가 많아 장비를 계속 바꿔야 하는데, 이런 간접 작업 시간이 생산의 실질적 효율을 좌우한다. 아무리 개별 부품의 장비 가동률을 높여도 간접 작업 시간이 증가하면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간접 작업 시간이란 작업 간의 장비 교체, 원자재 이동, 장비의 보수 유지 등 실제 작업에 따르는 간접적 소요 시간을 말한다.

위 대표는 설비 투자 없이 원가 절감이 어렵다고 주장한다. 기존 원가 절감 방법이 여럿 있지만, 5% 또는 10%를 줄이는 것도 버겁다는 것.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최신 설비 투자를 끊임없이 했다. 설비에 투자하면 원가 절감을 10% 이상 극대화할 수 있다. 당연히 최신 설비를 운용하는 기술 인력 양성에도 지속적으로 신경 썼다."

주식회사 율곡 창원 본사 전경



국내 항공 산업은 국토가 좁아 구조적 한계가 뚜렷하다. 항공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내수 시장이 튼튼해야 하는데, 국내 여건은 녹록지 않다.

"넓은 땅을 가진 브라질과 캐나다가 항공산업 상위 3위, 4위를 다투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20위 수준이다. 모든 산업이 위기이지만, 국내 항공 산업도 위기다. 외부에서는 미래 성장 산업이니 비전이 있지 않으냐고 반문한다."

스마트 시범 공장 중 하나, 중소기업의 벤치마킹 대상이 된 율곡의 위 대표는 몸에 밴 습관처럼 '위기'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고 잠시 숨을 돌린다.

"아무리 성장 산업이라도 아무에게나 기회가 오지 않는다.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다. 글로벌 시장의 관점에서 기존 사고를 혁신해야 한다. 지금 이 가격이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고 극복해야 미래가 있다."

주식회사 율곡은 이르면 1년 안에, 늦어도 1년 6개월 안에 스마트 시범공장 2단계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재 스마트 시범공장 TF(Task Force)팀이 매주 공장을 방문하고 있다.

한편 위 대표는 이미 3단계 사업을 염두에 두고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3단계는 무인화 범위의 확대다. 중소기업도 내년부터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을 시행해야 한다. 주 5일 일해도 주 7일 무인 가동을 목표로 한다.

"일각에서는 무인화 공정이 확대되면 고용이 축소된다고 우려하지만, 오히려 고용 창출의 기회다. 스마트 시설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갖추면 수주 기회가 더 많아져 설비 투자가 이뤄진다. 설비 투자는 곧 질 좋은 고용으로 이어지며 궁극적으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것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