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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바닥에 '납작' 엎드린 이유…미·중 협박에 정부 책임 회피까지



재계가 미중 무역분쟁발 태풍에 몸을 잔뜩 움추리는 모양새다. 정부가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불안감도 더 커졌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유플러스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최근 미국과 중국 정부로부터 무역 분쟁에 동참하라고 압박을 받았다.

미국은 중국 화웨이와의 거래 중지를, 중국은 거래 유지를 요구했다. 미국 정부가 지난달 화웨이와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목한데 이은 조치다.

실제 피해도 가시화됐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반등하는 듯 했지만, 다시 혼조세로 돌아서면서 2분기 시장 회복 가능성도 급감했다. 가전 등 업종 역시 글로벌 경기 불안으로 이렇다할 실적을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기업들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일단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손발이 묶여있는 상황이라는 전언이다.

정부가 손을 놓은 게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된다. 미국과 중국 정부가 기업에 직접적으로 압력을 가하고 있음에도 정부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청와대 윤종원 경제 수석은 최근 브리핑에서 화웨이 사태에 대해 "기업이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될 부분이 있다"며 책임을 기업에 돌렸다.

정부가 사실상 경제 외교 활동을 포기한 셈이다. 올 초 대기업 총수들을 만나며 친기업 행보를 이어갔던 것과는 달리, 비공식적으로도 기업들과 전혀 접촉을 하지 않고 있다고 알려졌다.

지난달 경상수지가 7년만에 적자로 돌아섰지만, 한국은행은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고 수습해 공분을 사기도 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실리를 위해서는 미중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하긴 하지만, 정부는 태도중립이라기 보다 태도부재에 더 가깝다. 어찌 보면 무책임하다"며 "투자와 일자리 확충을 부탁하며 손을 내밀더니, 정작 기업이 어려워질 때는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경영 압박을 가속화하면서 기업을 더 무겁게 한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공정위가 최근 내부거래 단속을 이유로 현대글로비스와 LG 판토스 등을 현장 실사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관계자들은 공정위가 대기업에 '군기'를 잡으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도 광폭 행보를 멈추고 운신 폭을 크게 좁혔다. 국정농단 관련 대법원 판결을 앞둔 상황인 데다, 일부 의원들과 사법부가 이 부회장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를 연결지으려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최근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관련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며 설명문을 배포하기도 했지만, 검찰은 삼성전자 주요 인사들을 구속한데 이어 이 부회장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현호 사장까지 소환하고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당장 이 부회장은 다음달 미국에서 열리는 선밸리 컨퍼런스에도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밸리 컨퍼런스는 글로벌 경제계 주요 인사들이 모이는 행사로, 이 부회장은 2002년부터 2016년까지 꾸준히 출석하다가 2017년 구속 이후 발걸음을 끊은 상태다.

다른 기업 총수와 최고 경영자들도 대외 활동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도 활발하게 작동하던 '민간 외교관' 손발이 묶인 셈이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은 기업이 나서기 어렵기는 하지만, 정치적 압박에 그나마 운신의 폭을 더 좁게 하고 있다"며 "비공식적으로라도 정부가 움직여줘야 경제 위기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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