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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토불이 농산물' 유통, 생산, 가공까지…부안마케팅 임장섭 대표

이마트 수박의 60~70% 유통, 단일 기업 1위

100억 들여 스마트팜 완공, 토마토·오이 생산

오이피클 제조까지…'농업+제조업' 융합 앞장

부안마케팅 임장섭 대표(왼쪽)가 아들인 임재근 부사장과 스마트팜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승호 기자



'수박 유통에서 시작해 스마트팜 찍고, 농산물 가공업까지….'

서해안고속도로 부안IC에서 부안군청을 지나 23번 지방도로, 일명 '부안로'를 따라 남쪽 줄포 방향으로 가다보면 거대한 유리온실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온실 외벽에는 '부안마케팅 제1농장'이란 글씨가 써 있다.

부안마케팅은 이마트에 들어가는 수박의 60~70%를 공급하는 회사다. 농협을 제외하고는 국내 수박 유통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부안마케팅이 연간 거래하는 수박만 2만톤(t) 정도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 337억원 중 약 70%가 수박이었다.

유리온실은 부안마케팅이 스마트팜을 통해 새로운 작목인 토마토 등의 재배에 도전하기 위해 약 100억원 가량을 투자, 올해 초 완공했다. 이 과정에서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지원도 받았다.

"온도와 습도, 환기 등 토마토가 가장 잘 자라기 위한 환경을 모두 컴퓨터로 제어한다. 수경재배여서 양액(비료+물)의 농도와 필요한 양도 자동으로 맞춰주고 공급한다"면서 "양쪽의 길이가 200m, 넓이는 1만여 평으로 이 정도의 규모를 갖춘 스마트팜은 찾아보기 쉽지 않을 것이다."

임장섭 부안마케팅 대표가 가지마다 탐스럽게 열린 토마토를 만지작 거리며 말했다.

하루 토마토 수확량만 5㎏ 상자, 3000개 정도로 일주일에 4번씩 딴다. 스마트팜에 걸맞게 작물을 기르는 것은 컴퓨터가 알아서 하고, 수확할 때만 사람의 손이 필요하다.

부안마케팅은 이곳에서 생산하는 토마토를 아워홈, 이마트, 신세계푸드 등 식자재회사와 대형마트 등에 납품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30억원 정도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안마케팅 임장섭 대표(왼쪽)가 아들 임재근 부사장과 스마트팜에서 생산한 토마토를 들고 있다. /김승호 기자



임 대표는 "유통이 생산과 함께 가지 않으면 경쟁력이 없다. 특히 생산비용을 낮추기 위한 대량생산 시스템은 필수"라면서 "양질의 우리 농산물을 직접 기르고, 소비자들이 더욱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부안마케팅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56년생인 임대표의 직업은 당초 농산물 경매사였다. 경매시장에서 잔뼈가 굵었던 그는 농산물 유통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2002년에 지금의 부안마케팅을 설립했다. 그후 부안마케팅은 수박을 주력으로 해 양파까지 섭렵하며 지역을 넘어 전국적인 유통 거상으로 성장했다. 그러다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스마트팜을 짓고 직접 생산까지 뛰어든 것은 신토불이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싸게 전달하겠다는 책임감 때문이다.

"농산물은 하느님과 동업을 해야 가능하다. 가장 오래한 것이 농산물이다보니 우리 농산물을 지키고, 유통시장을 활성화시키는 일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내 자신과 부안마케팅이라고 생각한다."

임 대표가 그동안 단순하게 유통만 했던 것은 아니다.

생산자들과 협업해, 속은 망고처럼 노랗고 겉은 수박처럼 생긴 '블랙망고수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름도 임 대표 자신이 직접 지었다. 씨없는 수박 보급에도 적극 나섰다. 수박생산농가의 조직화·규모화·현대화에도 힘썼다. 농산물 운반 차량이 빈차로 다니지 않도록 하는 물류 효율화도 꾀했다. '밭이랑 뜰이랑'이란 말을 합친 '바뜨랑'이란 브랜드도 만들어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부안IC 바로 앞의 부안마케팅 본사 앞마당에 있는 '농업신지식인'(2016년) 표지석이 그의 이런 노력을 잘 대변해준다. 또 본사 한쪽 공간에 마련한 농수산물직거래상점엔 질 좋고 싼 농산물과 지역 특산물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 매장 한 곳에서만 1년에 약 20억원 어치의 농산물이 팔려나간다.

부안마케팅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현재 또다른 도전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약 28억원의 신성장기반자금을 지원받아 오이피클 제조공장을 올해 초 인수, 농산물 가공업에도 본격 뛰어든 것이다.

"스마트팜에서 생산한 오이를 이용해 피클을 만들어 도미노피자 등에 납품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 농업과 제조업이 만나 시너지효과가 나면 상당한 부가가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新)'지식인 임장섭 대표의 발걸음은 유통을 넘어, 생산 그리고 제조까지 이어지고 있다.

부안마케팅 본사 한쪽에 있는 직거래상점에서 임장섭 대표가 '블랙망고수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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