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25일 열린 가운데, 같은날 문재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니콜라이 파트루쉐프 연방안보회의 서기가 만났다. 파트루쉐프 서기는 문 대통령뿐 아니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만나 '한-러시아 고위급 안보회의'를 진행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춘추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정 실장과 파트루쉐프 서기가 25일 서울에서 한-러시아 고위급 안보회의를 가진다"며 "파트루쉐프 서기는 문 대통령도 예방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한-러시아 고위급 안보회의는 문재인 정부 들어서 양국 안보실간 실시했던 정례적인 회의이자 이번 회의는 5번째에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계의 시선은 이번 파트루쉐프 서기 방한을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다. 이번 정 실장과 파트루쉐프가 진행하는 한-러시아 고위급 안보회의가 정례회의 성격이지만, 같은날 북러정상회담이 실시되기 때문에 관련 의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과 파트루쉐프 서기의 만남 역시 이러한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더욱이 이번 북러정상회담은 지난 2월 말 하노이회담(제2차 북미정상회담) 후 김 위원장의 첫 대외행보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야권관계자는 25일 메트로신문과 만나 "파트루쉐프 서기가 방한해 문 대통령과 정 실장을 만나는 행보에 대해 정치권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파트루쉐프 서기가 방한한 날 러시아에서는 북러정상회담이 진행됐다. 파트루쉐프 서기와 문 대통령, 정 실장 등은 북러정상회담에 대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북러정상회담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5일 춘추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직 북미정상회담이 끝나지 않았다) 미리 예단해서 말하기가 어렵다. 또 결과가 나오면 추후 브리핑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