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재계

삼성전자, 미래 먹거리 고민 한번에 날렸다

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4일 발표한 '반도체 비전 2030'은 미래 먹거리에 대한 이재용 부회장의 고민을 현실화한 전략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비메모리에 주목하고 육성 방안을 고심해왔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에 지나치게 편중됐다는 지적에 대한 답변이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일반적으로 시스템 반도체라고 불린다. 중앙처리장치(CPU)와 모바일 기기에 장착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대표적이다. 시스템온칩(SoC)과 주문형반도체(ASIC)도 시스템 반도체에 포함된다. 전체 반도체에서 70% 정도를 차지하는 큰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들어 시스템 반도체 역량을 빠르게 높여왔다. 파운드리에서는 극자외선 노광장비(EUV)를 활용해 수나노대 공정을 실현하는 데 성공했고, 설계에서는 모바일 AP 엑시노스와 5G 통합모뎀칩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대한민국 시스템 반도체 비중은 전 세계에서 3% 안팎에 불과하다. 국내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이 60%에 육박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상대적으로 투자에 미온적이었던 탓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비전 2030을 통해 매년 11조원을 쏟아부어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초격차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대만의 TSMC를 제치고 파운드리 업계 1위에 오르는게 목표다. 벌써 EUV를 한 발 빨리 도입하면서 대만 TSMC와 대등한 기술력까지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점유율은 15% 정도였다. 최근 5nm(나노미터) 개발에 성공하면서 수주처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5G 모뎀에서도 경쟁력이 높다. 일찌감치 개발에 돌입해 5G 모뎀을 생산할 수 있는 3개사 중 하나다. 경쟁사인 애플이 러브콜을 보냈다는 얘기가 전해질만큼 성능도 우수하다는 전언이다.

모바일 AP 부문에서는 다양한 분야로 발전하는 중이다. 모바일 AP 엑시노스가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하는 등 업계 최고 성능을 실현한 가운데, 전장용 제품인 엑시노스 오토는 독일 아우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도 공급된다. 테슬라가 신형 모델에 장착할 자율주행 칩을 삼성에 수주했다고 밝힐만큼 기술 신뢰도도 높다.

비전 2030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가 최근 비메모리를 신성장동력으로 지목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당장 고사 위기에 놓였던 국내 팹리스가 회생할 기회를 잡았다. 기술 지원뿐 아니라 수나노대 파운드리 라인도 쓸 수 있게 되면서다. MPW 확대는 팹리스를 직접 지원하기보다는 역량을 키워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장비 업체도 수혜를 입을 수 있게 됐다. 생산 인프라 비용만 2030년까지 60조원이다. 중국 기업들의 인수 작전에도 힘이 빠질 수 있다.

반도체 산업 생태계 확대를 위해 디자인하우스도 놓치지 않았다. 디자인하우스는 팹리스가 파운드리에 생산을 맡기기 전 칩을 디자인하는 역할을 맡는다. 반도체를 설계하고 생산하기까지 과정을 모두 지원하는 셈이다.

일자리 확대 효과도 막대하다. 직접 고용하는 전문 인력만 1만5000명에 달한다. 간접 고용효과도 42만명으로 삼성전자는 추산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