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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투자 위축-자본 이탈, 한국경제에 드리운 ‘高유가 원화 약세의 그늘’

최종수정 : 2019-04-22 10:49:45

생산 투자 위축 자본 이탈, 한국경제에 드리운 ‘高유가 원화 약세의 그늘’

국제 유가가 중동 지역의 불안 고조와 수급 불안으로 배럴당 70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유가 상승의 여파로 세계 6위 원유 수입국인 한국은 석유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와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유가와 반대로 움직이는 달러화 가치까지 오르면서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시장에서 미국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덕분에 한국이 생산·투자 활동 위축과 자본 유출이라는 삼중고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대로 가다간 2.5% 성장도 장담하기 힘들어 보인다.

◆고유가에 기업 매출 감소·구매력 약화 우려 ↑

생산 투자 위축 자본 이탈, 한국경제에 드리운 ‘高유가 원화 약세의 그늘’

블룸버그에 따르면 22일 정오 현재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65.87달러에 거래됐다. 작년 10월 31일 배럴당 65.99달러를 기록한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고다.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전면 금지할 것이라는 소식 때문이다.

앞서 지난 18일(현지시간)에는 배럴당 64.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71.97달러에 마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이 감소하고, 미국의 석유생산 채굴장비 가동수가 줄어든 것이 상승 동력이 됐다.

유가가 오르면서 셈법도 복잡해졌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국내 물가 상승률을 자극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경제계 한 관계자는 "유가가 10% 오르면 통상 물가 상승률이 0.1%포인트 오른다"며 내수와 투자 둔화 등 부정적인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0.5%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65년 이후 가장 낮았다. 한국은행 통화정책상 물가 목표치는 2.0%다. 내수가 얼어붙어 경제가 활력을 잃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때문에 유가 상승으로 물가가 오르면 저혈압(디플레이션) 위험을 낮출 수 있어 긍정적이다.

하지만 원유를 100%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 입장에서 지나친 유가 상승은 경기 회복 흐름에 걸림돌이다. 국제유가 상승은 경제 전반의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에너지 비용이 상승하면 기업은 원가 상승 압력을 받게 되고 생산활동과 투자는 위축된다. 실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던 2011년~2014년 코스피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률은 7.5%에서 5.1%로 하락했다. 이대로 가다간 2.5%(한국은행 성장률 전망) 성장도 장담하기 힘들어진 셈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까지 오르면 물가 상승에 따른 가계의 구매력 약화로 소비가 0.81% 줄어 들고 기업 매출 감소, 원가 상승 등으로 투자는 7.56% 감소한다.

수출도 판매 단가 상승 효과로 단기적으로는 개선될 가능성이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유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연료비, 난방비 등은 가격이 올랐다고 해서 소비자가 쉽게 줄일 수 있는 품목이 아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 비용 상승은 고스란히 지출 여력 감소로 이어져 가뜩이나 어려운 소비 심리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원화값 하락↓, 자본유출 우려 커져

생산 투자 위축 자본 이탈, 한국경제에 드리운 ‘高유가 원화 약세의 그늘’

생산 투자 위축 자본 이탈, 한국경제에 드리운 ‘高유가 원화 약세의 그늘’

미국 달러화가 최근 강세로 돌아선 점도 우려다. 통상 유가와 달러 가치는 반대로 움직인다.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인터콘티넨탈 거래소(ICE, The Intercontinental Exchange)가 산출하는 미국 달러화 지수는 18일 97.46으로 2017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화 지수는 19일에도 97.38을 기록했다. 전주 대비 0.42% 상승했다.

그동안 한국 경제는 유가가 올라도 원화 강세 덕분에 수입물가가 하락하면서 충격을 상쇄해 왔다. 하지만 달러 강세 속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가 상승의 여파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자들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유가 상승에 취약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 이탈로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ㆍ달러 환율이 1140원 부근까지 상승하면서 외국인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우려가 생기고 있다"며 "환율이 지금보다 더 상승한다면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좋아진다고 좋아할 일도 아니다. 원화 환율이 오르면 당장은 달러 표시 수출가격도 그만큼 떨어져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G2(미국·일본) 무역전쟁으로 관세 장벽이 높아져 생각만큼 수출이 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오히려 원화 약세로 유가 등 수입물가가 상승해 가뜩이나 부진한 내수가 더 침체될 수 있다. 게다가 각국이 통화가치를 경쟁적으로 내려 환율이 방향성을 잃게 되면 기업들은 경영전략의 방향을 잃을 수 있어 불확실성의 늪에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한·미간 엇갈린 통화 정책도 경제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 인하의 사전 수순인 '인하 조건'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의 금리는 연 2.00~2.25%로 우리나라 기준금리보다 상단이 0.75%p 높은 상황이다. 한·미간 정책금리 격차가 1.00%p 이상 벌어지면 외국인의 자금 유출을 자극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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