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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지역

서울시 도로다이어트, 용산구 만족도 '꼴찌'

구로구 도로다이어트 사업 시행 전(위)·후 모습./ 서울시



서울시가 도로다이어트 사업을 완료한 5개 지역을 대상으로 보행환경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용산구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시에 따르면 도로다이어트 사업을 실시한 지역 중 용산구의 만족도는 57.5점으로 가장 낮았다. 사업 시행 전후 만족도 차이 역시 용산구가 2.8점으로 꼴찌를 기록했다.

도로다이어트란 도로의 불필요한 부분을 줄여 보도나 자전거 도로를 만드는 사업이다. 도로의 전체 폭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불필요한 차로 폭과 수를 줄여 보도를 확장하거나 대중교통 시설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시는 자동차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의 환경으로 도시 공간을 재편, 보행 친화적인 도시를 만들기 위해 2016년부터 도로다이어트 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 2월 기준으로 서울시 내 36곳에서 사업을 완료했다. 현재 6곳에서 진행 중이다.

그동안 도로다이어트 사업을 통해 보행공간이 확대되고 도로이용 효율이 높아졌다고 시는 전했다. 보행공간은 서울광장(6449㎡)의 6.4배 만큼 넓어졌고, 사업을 마친 성동구 성수이로7길은 차량 평균 속도가 17.9km/h에서 18.5km/h로 증가했다.

시가 올 1월 건축도시공간연구소와 함께 발간한 '2017년 도로다이어트 현황과 평가' 보고서를 보면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보행환경 만족도가 높아졌다. 건축도시공간연구소는 도로다이어트 사업이 완료된 지역 중 5곳을 선정해 지역 주민과 상인 250명을 대상으로 보행환경 만족도를 평가했다. 조사 대상지는 노원구 초안산로, 용산구 이태원로, 송파구 양산로2길, 구로구 경인로53길, 성동구 뚝섬로3길 등 총 5곳이었다.

조사 결과 송파구의 만족도가 89.4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노원구(88.6점), 구로구(83.2점), 성동구(77.6점), 용산구(57.5점) 순이었다. 사업 전후 만족도 차이는 송파구가 48.5점으로 1위였고, 노원구(41.5점), 구로구(36.8점), 성동구(33.9점), 용산구(2.8점)가 뒤를 이었다.

송파구 양산로2길은 차도 폭과 함께 차로 수를 줄이는 도로다이어트를 실시했다. 2차로 도로를 1차로로 축소하고 차로폭을 8m에서 3~5m로 줄였다. 보도폭은 2m에서 3~4m로 넓혔다. 고원식 횡단보도를 설치해 교차로의 회전반경을 줄여 보행 안전성도 높였다.

용산구 이태원로는 차로 수는 그대로 두고 차로 폭만 조절했다. 노상주차장을 없애 차로폭을 기존 15.3m에서 13.5m로 줄였다. 보도폭은 5m에서 6.3m로 확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도로다이어트 사업을 통해 보행환경의 안전성, 편의성, 쾌적성이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허재석 건축도시공간연구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송파구의 경우 차량 속도 저감, 교차로·횡단보도에서 충돌 위험 감소, 교통약자 안전성 향상 등 전 부분에서 만족도가 높았다"며 "용산구는 차량의 속도를 제어할 시설물이나 설계 요소가 반영되지 않고 횡단보도나 교차로 개선이 없는 등 시설물 정비가 미비해 보행자 인식 변화가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건축도시공간연구소는 운전자의 주행행태 변화도 살펴봤다. 해당 설문에서 노원구, 송파구, 구로구는 '도로다이어트 사업 전보다 천천히 운전하게 됐다'고 응답한 반면, 용산구와 성동구는 긍정적인 비율이 낮았다.

허 연구원은 "도로다이어트를 통해 자동차 공간이 줄었지만 용산구 외에는 도로이용에 큰 불편함이 없었다. 용산구는 상점이 많은 대상지 특성상 주차 공간이 사라짐에 따른 결과로 판단된다"며 "보행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무조건 주차 공간을 삭제하기 보다는 차도 폭을 과감하게 축소하고 보행공간 확보와 함께 포켓 주차장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면 효과가 더 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상지 선정 과정에 있어 현실적인 어려움을 피하기 위해 도로다이어트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지역보다는 사업 추진이 용이한 지역이 대상지로 제안되고 선정된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적지 않은 예산과 노력을 들이는 사업인 만큼 사전에 보다 많은 협의와 의견수렴, 논의과정을 거쳐 도로다이어트가 가지는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사업 추진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019년 도로다이어트 사업 대상지 11곳 위치도./서울시



시는 연내 자치구 공모로 선정된 사업지 11곳에서 도로다이어트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 효과를 높이기 위해 대상지 기준을 강화하고 예산도 늘렸다. 자치구당 1곳에 5억원을 지원하던 것에서 보행 안전과 편의가 담보된 지역에 예산 제한 없이 지원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는 차로폭 축소뿐만이 아니라 차로 수 감소와 녹지공간 확보가 담보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곳은 ▲구로구 구로동로42길 ▲서초구 바우뫼로7길 ▲마포구 토정로 ▲중구 삼일대로4길 ▲마포구 토정로 ▲노원구 동일로205길 등 총 11곳이다.

시는 "사업 취지에 맞는 우선순위 11개 사업지를 최종 선정했다"며 "시민이 '걷는 도시, 서울'을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도로 다이어트 사업을 지속 추진해 보행환경 개선에 대한 시민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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