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통화 전쟁] <下> 국내 은행 준비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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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통화 전쟁] <下> 국내 은행 준비상황

최종수정 : 2019-04-02 14:47:42

 디지털통화 전쟁 下 국내 은행 준비상황

세계 곳곳에서 '현금 없는 사회'가 도래하고 있다.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송금·결제가 보편화되면서 현금이 없어도 불편하지 않는 환경이 늘어나고 있는 것.

디지털 통화가 금융산업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그래서다.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인 JP모건은 기관투자자를 위해 JPM coin이란 디지털 통화의 발행을 앞두고 있고, 일본 미즈호은행은 지난달 1일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J코인을 발행했다.

이처럼 각국 대형 은행이 디지털 통화에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시중은행은 아직까지도 디지털 통화에 대해 반신반의 상태다.

◆ 4대 금융지주 '디지털' 강조하지만…

KB금융·신한금융·KEB하나금융·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경영전략 가운데 빠지지 않는 것이 '디지털'이다. 모바일 등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해 디지털 금융 시대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것. 그러나 미국·일본 처럼 시중은행이 주도하는 디지털 통화 발행에 대한 시도는 지지부진하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7년 데일리인텔리전스·더루프와 함께 블록체인과 디지털 통화 사업화를 위한 상호협력을 맺고, 블록체인 기술의 내부 검증과 자체 디지털 통화 발행 및 사용을 위해 상호 지원을 약속했으나 이후 발행 계획을 접었다.

신한은행은 이자율 스와프(IRS) 거래 체결 과정에서 블록체인을 접목해 상용화하는 등 블록체인에 대한 투자는 활발한 반면 디지털 통화에 대한 발행 계획은 세우지 않았고, KEB하나은행 또한 올해 블록체인을 활용한 GLN(Global Loyalty Network) 서비스를 시행해 전 세계 은행과 결제사업자·유통업자의 원활한 자금 결제 및 송금을 돕는 데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LG사이언스파크 전경.
▲ LG사이언스파크 전경.

시중은행 가운데 KB국민은행이 유일하게 디지털 통화 발행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LG그룹과 협업하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 '마곡페이'가 대표적이다. KB국민은행은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입주한 직원들이 결제할 때 쓰는 지역화폐를 정산하는 정산은행의 역할을 담당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지역화폐의 개발과 운영은 블록체인과 관련한 비즈니스를 제대로 검증하는 과정이 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가격 변동이 없는(stable) 코인을 기반으로한 송금 및 문서유통 서비스 등 비즈니스의 확대도 구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디지털 통화는 시기상조"

국내 시중은행들은 한국의 결제 시스템이 이미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굳이 시중은행 차원에서 디지털 통화를 발행할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금도 기존 화폐가 각종 디지털, 비대면 채널을 통해 디지털 통화 처럼 쓰이고 있어 굳이 시중은행이 디지털 통화를 또 발행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고 했다.

시중은행이 개별적으로 디지털 통화를 개발할 경우 송금·결제·대량거래 등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개별적으로 디지털 통화를 개발한다면 폐쇄망을 통한 개발이 이뤄지기 때문에 해당 은행이나 제휴된 가맹점에서만 통화를 사용할 수 있는 구조가 된다"며 "그렇게 되면 송금에도 제한이 생길 뿐더러, 타행 자동화 기기(ATM)에서 돈을 인출할 수 없기 때문에 화폐로서의 기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가상화폐 거래내역의 암호화에 걸리는 시간도 문제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 거래내역을 암호화하기 위한 블록체인이 형성되는 시간을 통상 1~2분 내외로 가정했을 때 은행 거래 한 건당 트래픽은 0.001초 단위로 이뤄진다"며 "현재의 블록체인 기술로는 대량이체·대량조회를 포함한 엄청난 은행 거래량을 감당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또 "시중은행의 디지털 통화보다 중앙은행과 금융결제원을 중심으로 발행되는 디지털 통화가 실효성 있다"며 "시중은행에게 블록체인은 하나의 데이터 처리 방법일 뿐, 금융시장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만한 요소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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