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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연봉 1억을 포기하는 이유

김재웅 기자



국내 산업계 인력 이탈 현상이 심각하다. 구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인력난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끊이지 않는다.

상당수가 연봉 1억원에 육박하는 고급 인력들이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관련 업계로 재취업하는 경우가 많지만, 해외로 떠나는 경우도 많아 인력 유출 우려도 심각한 상황이다.

많은 사람들은 높은 연봉에 복지까지 제공해주는데도 회사를, 나라를 떠나는 이유를 좀처럼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면 충분히 이해할만한 사연이 숨어있었다.

A사 직원들은 경영 실책에 대한 불만이 컸다. 잘못된 방침으로 사업이 크게 기울었는데, 그에 대한 책임은 직원들이 져야했다는 이유다. 성공한 사업 부문에서는 성과만큼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설움이 있었다. 그런데도 경영진은 높은 성과급을 받았다며 실망했다.

B사는 불공정한 인사 평가로 애사심을 버리는 일이 잦았다. 임원직 상당수를 타사나 그룹사에서 차지하는 탓에 일찌감치 승진에 대한 꿈을 버릴 수 밖에 없었다. 전문성 없는 임원들도 한 몫했다.

C사는 과도한 근무 강도가 사람들을 밖으로 내몰았다. 여전히 주52시간 근무가 지켜지지 않았다. 많은 직원들이 업계 최고 수준 처우를 버리고 더 작은 업체로 떠나는 이유였다.

그나마 D사는 근무 만족도가 높은 대신, 더 큰 목표를 이루려는 직원들이 많았다. 처우가 좀 낮더라도 해외 기업이나 학계로 진출해 능력을 더 키우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이유가 다양하지만, 결국 회사를 떠나는 공통점은 자기 만족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삶의 목표로 설정하면서 '억대 연봉'을 포기할 자신감을 갖게 된 셈이다. 그렇게 떠난 사람들 상당수는 이제야 자기 삶을 찾았다며 행복한 모습이었다.

소문은 퍼지기 마련이다. 치열한 인력 유치전이 벌어지면서 함께 행복하자거나 꿈을 이뤄주겠다는 사탕발림이 이어지지만, 회사 말을 믿는 인재들은 많지 않아 보인다.

가화만사성. 집안이 화목해야 모든 일이 잘 이뤄지는 법이다. 좋은 인재를 찾기에 앞서 기존 직원들을 아껴주는 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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