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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기업의 무덤' 중국, 한국기업 현지 구조조정 등 규모 축소 움직임

중국이 한국 기업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

한 때 한국 기업에 '기회의 땅'으로 불렸던 중국이 이제는 '죽음의 땅'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중국은 14억명에 달하는 인구를 가진 시장과 값 싼 노동력 등으로 한국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치적인 이슈로 인한 변수와 중국인들의 애국주의, 현지 업체의 성장 및 경쟁 심화 등으로 한국 기업이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사드 이후 유통·뷰티업 철수 줄이어

7일 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통업체들의 경우 사드로 피해를 입었다. 한동안 한류 열풍을 타고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며 중국을 점령해갔지만, 2016년 이후에는 사드 후폭풍에 도망치듯 중국을 떠나왔다.

당시 롯데는 직격탄을 맞은 대표 기업이다. 중국 현지 롯데마트 100여곳이 중국 정부 제재로 영업에 방해를 받았다. 반한 정서가 커지면서 매출도 크게 줄었다. 결국 지난해 롯데마트 철수를 결정했다. 손실액 추정치는 2조3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달에는 백화점 5곳 중 3개를 청산과 지분 매각 등으로 정리키로 했다.

신세계는 2017년 일찌감치 중국을 떠났다. 사드 보복이 계속되자 현지 이마트 매장을 완전히 철수했다. 중국 진출 20년만이다.

중국으로 흥했던 뷰티업계는 중국 부진에 따라 실적 하락 늪에 빠져있다. 당장 '차이나 드림'을 이뤘던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중국발 쇼크를 거듭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도 5000억원대로 주저앉았다.

'K뷰티'를 주도했던 '로드샵' 업계는 이제 고사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LG생건이 더페이스샵을 빠르게 축소하는 가운데, 미샤와 이니스프리 등은 초라한 성적표로 울상을 짓고 있다. 토니모리는 중국 현지 유통사와 공급·유통 계약을 해지하면서 중국에서 손을 떼게 됐다. 스킨푸드는 지난해 10월 기업회생절차를 시작해 매각 작업 중이다.

일각에서는 유통 업계가 온라인 위주로 재편되는 등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 시장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실적 악화에 빠졌다는 시각도 제시한다.

그러나 반한 감정에 따른 한국 브랜드 외면이 더 큰 영향을 줬다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다. 최근에는 중국 정부의 차별 정책에 따른 몸살도 적지 않다는 전언이다.

◆국내 제조업 현지 판매 감소 후폭풍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국내 제조업체들은 중국 시장의 판매 감소에 따라 현지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등 규모를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2010년 초반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992년 한·중 수교를 통한 '비단길'이 열리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으며 현지 공략에 공을 들였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의 중국 법인의 매출은 2011년 한 해 동안 51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중국 현지에서 몸집을 키우던 삼성전자는 2016년을 기점으로 경영 악화를 맞으며 사업축소 및 인력감축에 돌입했다. 주요 원인으로 2008년 중국 신노동계약법이 시행되고, 2010년 이후 최저인건비 인상 및 5대 사회보장보험 이슈가 부각되면서 기업비용이 급격히 증가했다. 또 현지 스마트폰 업체인 샤오미와 화웨이의 저가 경쟁에 밀리면서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 텐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수출용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주요 생산기지 중 하나였지만, 공장을 멈추고 모든 직원을 내보냈다. 텐진공장 철수 이유는 생산 전략 변화 때문으로 알려졌다. 휴대폰 생산거점 중심을 인도와 베트남 등으로 이동시키면서 텐진 공장 중요도가 떨어졌다는 추측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최근 베트남과 인도 공장 생산 비중을 70% 가까지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에 박닌성 옌퐁, 인도 노이다 공장이 주인공이다.

여기에는 중국 현지 인건비 상승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중국이 최저임금을 빠르게 올리는 상황, 인건비가 더 저렴한 베트남과 인도로 거점을 옮길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중국 내수 시장 침체도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2013년만해도 20%대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최근 1~2년 동안은 0%대로 주저앉았다.

현대차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대차는 중국 합작법인의 공장 가동률이 크게 떨어지자 인력 감축에 이어 설비 축소 등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최근 인력 감축을 위해 베이징 1·2·3공장 직원 2000여명을 창저우와 충칭 등 다른 공장으로 전환배치하거나 희망퇴직시켰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보임 후 사실상 첫 쇄신 인사를 단행하면서 실적이 부진한 중국사업 부문을 물갈이한 바 있다. 당시 중국연구소와 지주사, 생산본부 등을 합쳐 중국사업본부에서 교체된 임원은 20여명에 이른다. 지난해 7월에는 베이징현대와 둥펑웨다기아의 총경리(사장)도 교체됐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 관계자는 "중국 시장 규모는 무시할 수 없지만 지난친 규제와 텃세 등의 장벽이 높아 국내 기업들이 경쟁하기 쉽지 않다"며 "지난해 일부 기업들이 철수한데 이어 전자나 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들도 각종 악재와 현지 기업의 빠른 성장으로 공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양성운기자·김재웅기자 ysw@metroseoul.co.kr



■삼성전자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2014년 = 13.8%

2015년 = 7.6%

2016년 = 4.9%

2017년 = 2.1%

2018년 = 0%

■현대차 중국 자동차 판매 추이

2014년 =1699만8719대

2015년 = 1881만7228대

2016년 = 2220만4452대

2017년 = 2294만5535대

2018년 = 2216만954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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