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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시간이 돈이다] '분 단위'로 소비자 시간 잡아라… 타임마케팅 치열

[b]유통업계 전통적 타임마케팅 넘어 이커머스·동영상 업계 새로운 마케팅[/b]

[b]위정현 교수 "데이터 없는 기업은 곧 무너져"…다만 과잉소비 우려도[/b]



'타임마케팅'은 이제 산업계 '생존 무기'로 자리 잡았다. 전통적인 타임마케팅에서 나아가 소비자 생활 방식을 파악해 분 단위 시간까지 활용하는 공략이 대세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위정현 교수는 26일 메트로신문과의 통화에서 "소비자 데이터를 모으지 못한 기업은 곧 망한다"며 "개인 취향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는 단계에서 넘어가 이제는 소비자들이 어느 때에 뭘 원하는지를 기업이 알아야 하는 단계에 왔다"고 전했다.

위 교수는 "데이터 없이 마구잡이로 마케팅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기업은 개인의 24시간을 알고 싶어 한다. 시간과 데이터를 '21세기 석유'라고 부르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타임마케팅'은 상품·서비스 할인 혜택을 특정 요일·시간대에만 제공하는 전략이다. 소비 심리를 자극해 반짝 매출을 얻는 방법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패스트푸드점의 점심 세트, 대형마트의 마감 세일 등이 있다. 서점에서 커피 한 잔으로 고객을 붙잡아 놓는 것도 타임마케팅 일부다. 고객이 점유하는 시간을 늘리고 그 장소를 익숙하게 만들어 꾸준한 제품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다.

타임마케팅 영역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바쁜 직장인을 타깃으로 한 음식배달은 물론, 일본의 한 기업은 지하철 역사 내에서 10분 내외의 이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요금은 일반가의 3분의 1 수준이다. 미국의 한 여성 전용 헬스클럽 가맹점은 30분 운동 효과를 극대화했다. 30분 동안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실용 코스를 구성해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온라인 유통가도 시간 전략을 구사하는 건 마찬가지다. 일부 소셜커머스 업체는 출·퇴근 이용해 모바일 쇼핑을 유도하고 있다. 모바일 접속이 가장 많은 시간대를 이용한 특가전이다. 온라인 유통채널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경쟁은 타임세일을 늘려 고객을 끌어들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런 마케팅은 빅데이터를 이용해 소비자 행동 패턴을 분석했기 때문에 가능하다. 고객 나이·성별, 배송지와 구매 시각 등을 분석해 거주지역이나 직업 등을 추린다. 이후 시간대별로 잘 팔리는 제품을 내세운다.

유통업계 등이 의미 없는 시간을 의미 있게 만들거나 틈새 시간을 공략했다면, 콘텐츠 업계는 나아가 소비자 시간을 아예 선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채널 플랫폼 선점과 '구독·좋아요' 등이 대표적이다.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업계의 경우 소비자의 취향을 파악해 비슷한 종류의 영상을 계속해서 찾도록 유도한다. 또 다른 소비자에게 인기 있는 영상을 모아 노출하면서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사업자 CJ헬로를 인수·합병한 이유도 이런 점을 고려해 실적을 늘릴 기회를 찾는 것이기도 하다. 광고 수익을 포함해 정보 과다 사회에서 플랫폼은 다양한 사업을 벌일 수 있는 수단이 됐다는 평가다.

세밀해진 타임마케팅이 소비자의 개인정보와 과잉소비 촉진의 부작용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위정현 교수는 "필요 없는 제품임에도 노출한다면 소비자는 관심을 보이기 때문에 과잉소비 촉진을 일으킬 수 있다"며 "기업이 개인의 데이터를 이용해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부작용이 나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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