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EV)의 판매 상승세가 보조금 감소에도 꺾이지 않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전기차 계약 대수가 올해 들어 두달도 안돼 1만대를 넘어섰으며 한국지엠도 올해 볼트 EV 물량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20일까지 아이오닉 일렉트릭,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 신형 쏘울 EV 등 4종의 전기차 계약 대수는 총 1만249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국내에서 판매한 전체 전기차 대수(2만1986대)의 절반에 가까운(46.6%) 수치다.
차종별 계약 대수를 보면 지난해 총 1만1193대가 팔려 국내 전기차 모델 중 판매 1위에 오른 코나 일렉트릭이 4055대로 가장 많았다. 이달 말 출시를 앞둔 신형 쏘울 EV가 3416대로 뒤를 이었고 니로 EV는 2187대,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591대가 각각 계약됐다.
지난해 판매실적 대비 계약 진도율을 계산하면 니로(125.3%)는 이미 100%를 넘겼고 쏘울은 99.5%를 기록했다.
전기차는 보조금 대상 확정 등의 절차로 인해 계약 물량이 바로 출고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이런 점을 고려하더라도 계약 대수 자체가 소비자의 관심을 반영하는 만큼 올 한 해 전기차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또 한 번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기아차는 획기적으로 개선한 1회 충전 주행거리와 다양한 자율주행 보조 기술을 앞세워 이들 전기차 모델이 올해 판매량을 더욱 늘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나 일렉트릭의 경우 1회 충전거리가 406㎞에 이르고 니로 EV는 385㎞를 달성했다.
신형 쏘울 EV는 1회 충전 시 386㎞를 달릴 수 있어 기아차 전기차 중 최장의 주행거리를 갖췄다.
여기에 올해 출시 예정인 더 뉴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가세하면 전기차 시장은 더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전기차의 판매가 증가함에 따라 한국지엠은 전기차 볼트 EV 물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볼트 EV를 4722대 판매했다. 563대 판매됐던 지난 2017년보다 약 8배 이상 늘어난 판매량이다.
한국지엠은 올해 볼트 EV를 7000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미국 본사와 물량을 늘리기 위해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올해 전기차 국고 보조금 예상(승용 기준)을 전년 대비 1000억원 인상한 4573억원으로 정하고 보조금 지급 가능 대수를 4만2000여대로 확정했다. 지난해 2만6000여대보다 약 1만 6000여대 늘어난 규모다.
이 때문에 올해 전기차의 대당 국고보조금은 최대 900만원으로 지난해 1200만원보다 300만원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