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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캠퍼스 CEO' 기른다… '쿠캣', '뽀득', '잡쇼퍼' 등 고려대 학생창업 착착

- 동기부여부터 투자자 연결 등 단계별 창업지원 효과

고려대 캠퍼스 곳곳에 설치된 학생전용 창업공간인 파이빌 /고려대학교



고려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하던 이문주 씨는 2014년 모바일 푸드 전문 미디어 (주)쿠캣이란 회사를 차렸다. 음식 콘텐츠 관련 창업을 꿈꿔온 이 씨는 초기엔 사용자들에게 특정 장소를 추천하는 서비스를 구상했으나, 낮은 진입장벽을 확인하고 BM설계와 사업의 방향을 다른 쪽으로 다꾸는 피버팅(Pivoting)을 진행, 푸드 미디어 콘텐츠로 창업 방향을 전환했다.

캠퍼스 CEO 멘토링 데이에서 만난 엔젤투자자로부터 투자를 받아 시작된 사업은 2년이 지난 2016년 매출액 10억6800만원, 고용인원 74명 규모로 커졌다. 국내 투자자는 물론 미국 실리콘밸리 펀드를 포함해 60억원의 투자 유치를 받은걸 기반으로, 홍콩, 일본, 중국 등 아시아 3개 채널을 추가 런칭했고, 전체 푸드 채널 구독자 수 2360만명을 돌파했다. 아시아 푸드컴퍼니 미디어로 급부상하는 데 불과 2년여가 걸렸다.

이 씨의 성공은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대학의 창업지원이 있어 가능했다. 이 씨는 '캠퍼스 CEO 실전'이란 창업교과목을 들으면서 창업 아이템을 다듬고 방향을 정할 수 있었다. 특히 창업교과목 수료생을 대상으로 대학이 학기말 진행하는 창업경진대회에서 우수아이템으로 선정 집중 지원을 받은 덕분이다. 고려대는 창업경진대회를 통해 매년 80여개 팀을 발굴해 지원한다.

이처럼 비약적인 성장이 가능한 이유는 초기에 투자 유치에 성공한 때문이기도 하다. 고려대는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를 초청해 츄츄데이라는 프로그램으로 투자자와 창업자를 연결해 준다. 경영대 스타트업 스테이션에서 입주해 6개월 간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집중 지원받은 팀이 대상이다. 츄츄데이는 반기별 1회 정례화해 진행되며 연간 약 400여명 이상이 참석한다.

고려대 스타트업 캠퍼스 지도



협업을 통한 창업을 위해 각기 다른 분야 전문성을 가진 구성원이 협업할 수 있는 무박 2일의 고려대 해커톤인 'GO!KATHON'(고카톤)도 진행된다. 네이버D2,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웹 서비스, D.캠프 등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이나 창업관계기관과 협엽해 정해진 시간 내 아이디어를 기획해 실제 구현해보는 행사로 우수팀에 부상과 특전을 제공한다. 고카톤도 지난 2016년부터 매년 1회 진행되면서 매회 200명 이상이 참여하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2018년도 국가연구개발 창업 분야에서 우수성과를 인정받은 사범대학 박노준 학생의 창업기업 '(주)뽀득'을 비롯해, AI(인공지능)기반으로 한 청소년 진로 상담 자동화 서비스를 선보인 '(주)잡쇼퍼'도 고려대 학생창업의 성공 사례다. '스마트 식기렌탈 솔루션'을 개발한 뽀득은 식당에서 발생하는 식기세척을 IT기반으로 해결하는 식기렌탈 서비스다. 뽀득 서비스는 지난해 4월 런칭해 B2B, B2C 타깃으로 영업과 계약을 진행 중이다. 서울 시내 3개 지역 중식당에 진출했고, 1년 이내 매출액 43억6100만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잡쇼퍼는 2017년 산학협력 엑스포 최우수팀으로 선정돼 부총리겸 교육부장관 표창을 수상했고, 최근에는 '메이저맵(MajorMap)'이란 서비스를 출시해 대학 진학을 앞둔 고교생들에게 전공 길잡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듯 학생창업 성과가 나오는 이유는 교내 창업기관들이 학생들의 아이디어 창출과 창업 전 과정을 단계별로 지원하고 독창적인 창업 공간을 마련해 제공한 덕분이다. 고려대는 2008년 국내 최초로 창업 전주기 정규 교과목인 '캠퍼스 CEO 과목'을 개설하고 '앙트프러너십 아카데미', '창업실무교육' 등 창업 교육을 수시로 진행한다. 캠퍼스 CEO 과목의 경우 서울시 주관 '캠퍼스CEO육성사업'의 모태이기도 하다. 이밖에 학생들의 창업 공간인 파이빌(KU개척마을), 메이커스페이스와 같은 공간을 속속 마련해 학생들의 도전 정신을 자극하고 실질적 창업 지원 공간을 확충하고 있다.

고려대 관계자는 "고려대 교육 목표는 도전이 가득한 세계,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개척하는 지성'을 양성하는 데 있다"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학생을 길러내기 위한 노력은 창업 분야에서도 그 결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고려대의 창업지원 노력은 여러 정부기관으로부터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18년도 국가연구개발 창업 분야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고, 2018 산학협력 엑스포에서는 '창업교육 우수대학'으로 선정돼 부총리겸 교육부장관 표창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공공기술기반 창업탐색 지원사업, 미래창조과학부 주관 과학기술기반 창업중심대학 시범사업에 각각 선정되는 등 정부 주요 창업 관련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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