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엠블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지역위원장 워크숍에서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전국지역위원장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 24일 "최저임금 인상 속도가 좀 빠르다는 부작용 얘기가 있으니 앞으로 절충해서 잘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이 경기도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한 전국지역위원장 워크숍에 참석, 문재인정부의 경제·사회 정책을 주제로 한 비공개 강연을 통해서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실장은 이날 강연에서 "2017년에 경기가 좋아 대선을 치를 때 모든 후보가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을 했다"며 "당시는 우리나라 경제가 좋았는데 세계 경기가 하향곡선으로 꺾이면서 우리도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현장에서 나온 여러 얘기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며 "보완대책으로 카드수수료 정책 등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최저임금은 임금구조 문제와 함께 다뤄야해서 임금구조를 손볼 필요성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또 "최저임금 인상이 적당했는지 묻는다면 간단치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김 실장의 발언에 대해 "최저임금과 관련해 사회적 논란이 있다는 얘기"라며 "본인(김 실장)이 최저임금 인상이 부적절하다고 본다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아울러 "대통령께서 집권 3년 차에 들어가면서 성과에 대한 주문을 많이 하신다"며 "청와대가 올해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하려 한다"고 했다.
그는 "경제 행보는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올해 6월 정도가 되면 경제정책과 병행해 사회복지정책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계적으로 경제성장률 추세가 안 좋은데, 우리가 작년에 2.7% 나오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경기 회복 자신감이 있다. 고용을 할 수 있는 절대적인 청년층이 감소해 매월 취업자 수로 보면 부족할 수 있지만, 취업률로 볼 때 낮은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워크숍에서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182명의 지역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문재인정부 집권 3년 차의 국정 과제·운영 상황을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또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 승리를 위한 결의도 다졌다.
이해찬 대표는 인사말에서 "평화와 경제가 함께 꽃피는 올해를 잘 준비해야 내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얘기를 들어보니 북미 정상회담이 상당히 잘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며 "2월 말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면 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울을 답방할 가능성이 아주 커진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로 30분간 비공개 강연했다. 이 대표는 강연에서 민주당이 전국정당, 플랫폼정당, 현장중심 민생정당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 대표는 또 참석자 모두에게 정치인으로서의 높은 도덕성과 함께 공적 자세를 당부하며 '진실·절실·성실'이라는 3개 키워드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