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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뉴트로' '한정판'에 열광하는 1020세대…소비가 아닌 하나의 문화로 정착

빈티지컵/출처=인스타그램 con.du_



'뉴트로' '한정판'에 열광하는 1020세대…소비가 아닌 하나의 문화로 정착

재현 아닌 해석에 방점…소장 가치에 한정판 수요 꾸준히 증가

"과거에는 흔했지만, 지금은 쉽게 볼 수 있는 디자인이 아니라 소장가치가 있는 것 같아요." "남들 다 갖고 있는 제품과는 차별화된 '한정판'이 가치있죠."

시골 할머니 댁에 가면 있을 법한 70~80년대 기업로고가 박혀있는 유리컵과 LP판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불고 있는 뉴트로 열풍이 만들어낸 진풍경이다.

칠성사이다



◆'뉴트로' 문화 코드로 정착

유통업계가 '뉴트로(New-tro)'와 '한정판'에 주목하고 있다. 남들과는 차별화된 소비를 하고 싶어하는 1020세대의 소비 트렌드에 주목해 그에 맞는 판매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뉴트로는 과거를 재현하는 데 집중한다는 뜻의 '레트로(Retro)'와 새로움을 의미하는 'New'가 결합된 합성어로 과거를 단순하게 재현한 것이 레트로라면 뉴트로는 한 단계 진화해 과거의 향수를 현재의 감성에 맞게 재해석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최고의 영화를 꼽자면, 록밴드 퀸(Queen)의 이야기를 담은 '보헤미안 랩소디'다. 현재까지 N차관람이 이어지고 있을 정도. 그리고 편의점에서는 1980~1990년대를 휩쓴 과즙 음료가 인기상품 순위에 올랐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점은 이러한 문화·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주체가 젊은 층이라는 것이다. 복고 트렌드는 수시로 등장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지만, 최근에 불고 있는 뉴트로 열풍은 '젊은 세대의 새로운 놀거리'로 자리잡았다.

한 방송에서 이향은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는 "기존의 복고 트렌드는 해당 문화 코드를 누린 중장년층이 주 소비층이었다. 하지만, 최근 10대 20대는 과거의 문화 코드를 경험한 적이 없음에도 과거에 유행한 물건이나 콘텐츠를 찾고 있다. 이는 그것들이 주는 색다름과 신선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눈에 봐도 촌스럽고 오래돼 보이는 물건을 오히려 '레어템'으로 분류해 가치를 높이고, 역사의 뒤안길에 묻혀 있던 브랜드 히스토리를 찾아내 새로운 문화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2019 트렌드 코리아'를 저술한 트렌드 전문가들은 "소비자가 자신이 태어나기도 훨씬 전에 출시된 브랜드를 존중하고 경외심을 갖는 현상에 대해 '뉴트로 제품들 안에는 당시의 문화와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라고 기술했다. 또한 뉴트로가 '재현'이 아닌 '해석'에 방점이 찍혀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빈티지컵/출처=인스타그램 con.du_



◆2019 패션 코드 역시 '뉴트로'

스튜디오 톰보이는 2019년 컬렉션으로 밀레니얼 세대가 주목하는 요소인 스트리트 감성, 빈티지 컨셉을 디자인에 접목시켜 새로운 뉴트로 룩을 만들어냈다. 세련된 방식으로 변주된 복고 패턴, 빈티지 색상부터 강렬한 원색의 고급스러운 조화, 페이크퍼 소재의 활용, 오버 사이즈 디자인 등이 특징이다.

뉴트로 컬렉션은 셔츠, 재킷, 카디건, 코트, 점퍼, 팬츠 등 총 20 종류의 간절기 제품으로 출시된다.

스튜디오 톰보이 상품기획 담당자는 "새로움, 개성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과거의 트렌드를 색다른 방식으로 만날 수 있도록 뉴트로 컬렉션을 기획했다"면서 "올 겨울부터 다가오는 봄 시즌까지 포인트로 활용 가능한 실용적인 제품들로 구성한 만큼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럭키백



◆지금 못사면 웃돈주고 중고거래

그런가하면, '지금이 아니면 구할 수 없는' 한정판에 대한 소장 욕구도 커지고 있다.

소비자의 구매심리를 자극하는 '한정판' 제품은 식품, 패션, 뷰티 등 다양한 영역에서 통한다. 유통 업계는 연말이나 연초, 기념일 등에 맞춰 스테디셀러 제품을 리디자인해 선보이기도 하며, 아티스트 협업이나 캐릭터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다채로운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럭키백이 대표적인 한정판 마케팅 상품으로 꼽힌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스타벅스 전국 매장에서 판매된 2019년 스타벅스 럭키백이 7시간 만에 완판되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1만7000세트 한정으로 준비된 럭키백은 전국 스타벅스 매장의 평균 오픈 시간인 오전 7시부터 1250개 매장에서 판매됐다. 당일 오후 1시 기준으로 물량이 99% 소진돼 전국 완판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럭키백에는 럭키백 전용 신상품인 스테인리스 텀블러와 에코백, 음료 쿠폰을 비롯해 텀블러, 워터보틀, 머그, 플레이트 등 총 9가지 품목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럭키백은 1인당 1개씩 선착순 판매했으며, 한 세트 당 가격은 6만3000원이다.

럭키백을 구매한 한 소비자는 "스타벅스에서 매년 한정판으로 내놓는 텀블러와 머그컵을 모으는 친구들이 주변에 많다. 이 기회가 아니면 (구매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웃돈을 주고 중고거래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줄서서 구매했다"고 말했다.

럭키백은 구성 품목이 랜덤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점도 인기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아디다스 한정판 베컴 캡슐컬렉션/아디다스



◆한정판 운동화가 뭐길래

신세계백화점 하남점은 지난해 11월, 한정판 마케팅 효과로 개점 시간 전부터 고객들이 긴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된 바 있다. 신세계 단독으로 판매한 아디다스 이지부스트 지브라 모델 한정판을 구매하기 위한 고객들이 몰려 영업시간 시작과 동시에 모든 물량이 소진됐다.

또 나이키의 대표 상품 중 하나인 '조던' 시리즈 중 '조던II 골드'의 경우 지난해 12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백화점 단독으로 판매해 오픈과 동시에 완판되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1일부터 본점, 강남점, 영등포점 등 신세계백화점 11개 점포에서 '스케쳐스X원피스' 한정판 운동화를 백화점 단독으로 선보이고 있다.

업계는 "'이번 기회에만' 구입할 수 있는 한정판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트렌드에 민감한 밀레니얼 세대 고객을 겨냥한 한정판 상품은 꾸준히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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