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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기자 칼럼]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21세기 항일 레지스탕스' 펼치자

최종수정 : 2019-01-13 15:27:40

문형철 기자 자화상. 예비역 육군 소령 출신인 문 기자는 군사문화칼럼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 문형철 기자 자화상. 예비역 육군 소령 출신인 문 기자는 군사문화칼럼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올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다. 공교롭게도 일본은 지난해 말 자국의 해상자위대의 초계기에 대해 공해상에서 한국 해군이 조준을 했다며 선제적인 공격을 가하고 있는 형국이다. 어쩌면 문재인 정부들어 강조되고 있는 '항일민족정신 고취'에 불편했던 '본심(本音·일본어 혼네)'를 드러내기 위한 유인구를 던진 것일지도 모른다.

끓어 오르는 대일감정을 차분하고 냉정한 말과 글로 대응해, 국제적인 호응과 지지를 얻어야 할 상황이지만, 우리는 미지근한 감성에 호소하는 것 같다.

지난 9일 개봉된 영화 '말모이'는 이런 문제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 영화는 일제강점기에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헌신했던 조선어학회 검거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조선총독부는 1942년 10월부터 조선어 사전을 만들어 우리말과 글을 지키려 했던 조선어학회 회원 및 관련 인물을 검거해 재판에 회부하기 시작했다.

극중에서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던 경성제1중학 학생들이 일왕을 위해 일본군에 지원하는 모습이 나온다. 식민지조선에 대한 일제의 수탈을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일본이 조선인을 일본군(육군에 한함)으로 모집한 것은 1938년 2월 26일자 조선 총독부 관부에 공개된 칙령 제 95호 '육군 특별 지원병령'이었지만, 이는 17세 이상의 조선인을 모집대상으로 했다. 이등국민이었던 조선인을 신뢰하지 못했기에 지원자들은 상당히 까다로운 서류들을 제출해야만 했다.

징병 유예 대상이었던 대학·전문학교, 중학생(당시 5년제)이 전선으로 끌려가게 된 것도 1944년 사실상 강제징집이었던 학도 특별지원병 제도가 조선에서도시행되면서 부터다. 때문에 이런 영화의 잘못된 역사 전달은 일본에 꼬투리를 잡힐 뿐 국제적인 호응과 지지와는 더욱 멀어진다.

영화계 뿐만 아니라, 국방부를 비롯한 정부 당국도 차가운 머리로 일본과 맞설 생각은 없어 보인다. 일본 자위대측과 초계기 조준 논란에 대해 설명하던 최현수 대변인도 일본 정부에 대한 초기대응에 미숙한 모습을 보였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해 12월 21일 유튜브를 통해 우리 해군과 해상자위대 초계기의 교신 내용을 공개했다. 주목할 점은 자신들을 '해상자위대(JMSDF)'가 아닌 '일본 해군(JAPAN NAVY)라고 칭했다는 점이다.

일본의 헌법은 군의 보유를 금지하고 있다. 때문에 군을 연상케 하는 보병, 포병, 공병 등 가본적인 병과 명칭도 보통과, 특과, 시설과로 호칭해야 한다. 일본 해상자위대가 자국의 헌법을 위반하면서 이웃나라에 대해 억지 위협을 펼치는 저의가 무엇인지 따져 물었어야 했다.

특히 군사전문기자 출신인 그는 지난 2013년 남수단 평화유지군으로 파병된 한빛부대가 일본 육상자위대로부터 탄약지원을 받은 배경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한 국방부의 선례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 2016년 7월 일본육상자위대가 자위대법이 시행된 1954년이 아닌 1950년으로 창설연도를 변경한 사건도 큰틀에서 같이 고민했어야 했다.

냉정한 논리보다 알려진 문제에 대한 소극적이고 감정적인 대응을 국내외 언론에게 말한 것이라면, 대변인으로서 자신의 책무를 소흘히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 것이다.

냉정한 논리와 말을 통해, 우리는 대일문제를 국제사회로 끌어낼 '21세기 항일레지스탕스'를 펼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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