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이 27일 오전 9시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신규 상장식을 실시한 후 최초 가격을 확인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왼쪽에서 네번째 에어부산 한태근 사장)/에어부산
에어부산이 '3수' 끝에 유가증권 시장에 입성했다. LCC(저비용항공사) 중에서는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에 이어 네 번째다.
에어부산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 신규 상장식을 열었다. 에어부산은 앞서 지난 18~19일 이틀간 일반 공모주 청약을 마쳤다. 최종 공모가는 3600원으로 확정됐다.
에어부산의 상장 첫 날 주가는 공모가인 3600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시초가인 4020원 대비 21.52% 오른 4885원에 거래 중이다.
에어부산은 이번 IPO(기업공개)를 통해 유입되는 공모자금을 신규 기재(A321 NEO LR) 도입, 자체 격납고 보유, 훈련시설 마련 등 안전에 대한 투자와 회사의 성장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에어부산은 지난 2014년과 2015년 두 차례 상장을 시도했지만 일부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상장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올해 4월 IPO 이후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상장 준비를 진행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향후 자금 창구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면서 영업적인 효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항공사들의 IPO실적은 저조한 상황이다. 지난 8월 상장한 티웨이항공은 당시 1만4600원~1만6700원의 희망공모가 밴드 하단에 못 미치는 1만2000원에 상장했다. 상장 이후에도 티웨이항공의 주가는 줄곧 하락하며 이달 24일 종가 기준 7740원을 기록했다. 에어부산도 공모가 하단인 3600원에 상장이 결정됐다.
얼어붙은 IPO 시장 분위기는 비상장 기업들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에어서울은 상장을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이스타항공은 내년 상장 계획을 한 발짝 뒤로 물렸다. 침체된 시장분위기 속에서 상황을 지켜본 뒤 조금 더 좋은 조건에서 상장하기 위해서다.
한편 에어부산의 최근 3개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21.9%에 달한다. 올해 3·4분기 누적 매출액 4964억원, 영업이익 303억원을 기록하며 19분기 연속 흑자경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공모가 3600원이라는 낮은 가격에 책정됐다는 말이 있지만 이는 향후 진행될 시장 상황 속에서 평가해야 할 일이라고 보고 있다"며 "인천 발 노선 확보를 계획하고 검토 중에 있는 데 진출 확정 시 더 큰 성장 여력이 남아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