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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방/외교

[현장중계] 시리아에서 날아온 도움의 목소리

시리아 쿠르드족 의용병으로 싸우고 있는 K씨가 보내온 사진. 왼쪽부터 교전으로 총상을 입은 외국인 의용병의 혈흔이 길게 늘어져 있다. 벽에 거치된 총구 넘어 검은 포연이 보인다. 교전 중 파괴된 트럭과 트럭에 실려 이동하는 쿠르드족 외국인 의용병



성탄 분위기에 젖어 있던 지난 25일 자정께 전운이 감도는시리아에서 간곡한 도움의 메세지가 날아왔다.

현지 시리아 터키 등의 강경무력진압의 공포에 떠는 시리아 내 소소민족 크루드족을 위해 전투 중인 한국인 K 씨의 메세지다. 그의 안전과 현지의 보안을 위해 인적사항과 구체적인 전투지역은 비공개로 하겠다.

기자와 1년 넘게 스마트폰 메세지로 교류해 온 K씨는 3년 가까이 시리아 북부지역에서 쿠르드족과 함께 다이쉬(시리아 내 IS)와 싸우고 있는 의용병이다.

그는 "의용병은 돈과 전투를 즐기기 위해 몰려드는 용병과 다르다"면서 "처음에는 전투를 느껴보고 싶었던 생각이었지만, 이제는 사람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전선을 떠날 수 없다"며 자신이 타국에서 싸우는 이유를 설명했다.

K 씨는 전투를 마치고 항상 메세지를 통해 현장의 참상을 전달해 왔지만, 이번은 아주 다급하고 절박한 느낌이 들었다. 아니 뭔가에 화가 나있었다.

그는 "시리아 현장으로 한번 와 줄 수 없나. 여기에는 한국과 친구가 되기를 바라며 도움을 기다리는 쿠르드족들이 있다"며 "터키는 멘비지를 넘는 순간 이들을 몰살시킬 것"이라며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K 씨에 따르면 터키군의 압박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23일 시작됐고, 현재 시리아·터키 국경선은 집결한 터키 병력에 의해 봉쇄된 상황이다.

같은날 외신들에 따르면 메불뤼트 카부소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기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터키는 한다고 말한 것은 꼭 한다"고 강조하면서 "여기서 '터키가 한다'고 한 것은 터키군에게 남쪽 이웃나라 시리아의 국경을 넘어 쿠르드족 주축의 시리아 반정부군을 공격하도록 명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1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기업관련 모임에서 "미군이 지상군 철수를 결정했다. 역내에서 IS 잔당과 쿠르드족 민병대를 같이 제거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와 관련해 K씨는 "터키는 민간인과 전투원을 구별하지 않았다. 전투 전 막강한 터키군의 포병화력이 쿠르드족 마을들을 무차별 포격할 것"이라면서 "다이쉬와 전투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어 국경을 넘으려다가 터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돌아왔다"고 말했다.

신병을 교육하고 전투를 지휘하는 그는 최근 로비자 등에서 쿠르드족 지도자들과 접촉하는 일이 부쩍 늘었다. 쿠르드족 지도자들은 현재의 상황을 절망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게 K씨의 전언이다.

그는 "시리아 내전은 외신이 전달하는 것처럼 단순히 정리되지 않는다. 매우 복잡하고 역사적으로 깊게 꼬여있다"면서 "미국은 시리아 쿠르드족을 이용하면서 두번이나 내팽겨 쳤다. 또 한번 참혹한 비극을 맞이한다면 이번에는 또 다른 전쟁의 불씨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외세에 의해 비극을 맞이해야 하는 시리아 쿠르드족의 비극은 부패한 민족지도자들의 책임도 크지만 한국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만은 못 할 것이다.

한국전쟁(6.25)에 참전한 터키를 '형제의 나라'로 대우하며 맺었던 방산협력이 쿠르드족을 학살하는 무기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터키가 한국전쟁에 파병시킨 병력의 60%가 쿠르드족이라는 사실이 최근에 알려진 만큼 우리는 그들에게 빚을 지고 있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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