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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암울한 증시'…대주주 요건 피하려 개미 매도 러시

24일 종가기준, 단위(억원)./한국거래소



24일 종가기준./한국거래소



'산타랠리는 없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나타나는 주식 강세장이 사라졌다. 한국과 미국 증시 모두 우울한 연말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선 연말이 되자 개미(개인투자자)들의 매도 공세가 만만치 않다. 이익의 최대 30%에 달하는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를 피해 개인 대주주의 주식 매도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개인 대주주 요건이 오는 2020년에는 3억원어치 주식보유로 낮아짐에 따라 개인 대주주의 보유 주식 매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개인 대주주 과세가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5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올해 마지막 거래일(28일) 기준으로 내년도 대주주 요건이 확정된다. 대주주 요건에 해당되지 않기 위해선 26일까지 대주주 요건 기준선 이하로 주식을 팔아야 한다. 주식 매도 시 결제일까지 2거래일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4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총 15건의 임원 및 주요주주들의 매도 사실이 공시됐다. 이날 공시된 매매보고서(26개, 스펙 코넥스 제외)의 60%가 매도 공시였다. 연말을 앞두고 기업 주요 주주들은 주식을 사기보다는 팔기에 바쁜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개인의 대규모 매도 공세의 원인으로 올해 강화된 대주주 양도세를 꼽았다.

올해 4월 소득세법이 개정됨에 따라 대주주 양도소득세 과세율과 대주주 범위가 대폭 강화됐다. 코스피 상장사의 주식 지분율 1% 또는 시가총액 15억원 이상을 보유하면 대주주에 해당된다. 코스닥은 지분율 2%, 15억원 이상이다. 기존에는 코스피의 경우 1% 혹은 25억원 이상, 코스닥은 2%, 20억원 이상이었다.

대주주로 확정되면 내년부터 주식을 매도할 때 발생한 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 세율은 과세표준 3억원 이하는 20%, 초과분 25%로 과거보다 대주주 주식양도차익 과세도 강화되고 있다. 만약 중소기업 외 대주주가 해당주식을 1년 미만으로 보유했다 매도할 땐 30%의 세율이 매겨진다. 대주주 판단 시점은 양도일에 속하는 직전 사업연도 종료일(28일)이다. 따라서 내년 주식 매도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피하고 싶으면 26일까지 장내 매도를 마무리해야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연말에도 개인이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주가 상승으로 많은 차액을 거머쥔 대주주들이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12월 한 달 동안에만 코스닥시장에서 1조4672억원어치 주식이 풀렸다.

올해는 증시 침체로 차익이 크지 않을뿐더러 저가매수 기대심리가 모이면서 12월 이후 코스닥 순매도 규모는 2466억원에 그쳤지만, 전월에는 1조2751억원어치 순매수세 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 매도 심리는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대주주 요건을 회피하기 위해 일정 지분을 매도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전망"이라며 "특히 올해 남북경협주 처럼 상승폭이 컸던 중소형주의 경우 대주주 요건에 근접한 개인투자자의 수가 많을 것"으로 예측했다.

더욱이 오는 2020년 4월 이후 주식을 매도할 때 양도세 과세 대상이 되는 대주주는 직전연도인 2019년 말 당시의 보유 주식을 기준으로 하는데 이러한 기준점이 올해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시가총액 기준이 15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아지는 것. 2020년 말 대주주 요건(2021년 4월 이후 양도분)은 또 다시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아진다.

이 같은 수급악재 분위기 속에 대외환경도 녹록치 않다. 지난 해 12월 개인투자자들이 1조원이 넘는 매도 공세 속에서도 상승세를 지켜냈던 코스닥 시장이 올해는 마이너스(-)3.7%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발 리스크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어서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3.17포인트(2.91%) 급락한 2만1792.2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5.52포인트(2.71%) 내린 2,351.1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0.08포인트(2.21%) 급락한 6192.92에 장을 마감했다. 성탄 전야에 3대 지수가 모두 1% 이상 하락한 것은 사상 최초다.

25일 일본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5.01% 폭락한 1만9155.74로 마감했다. 2만선이 붕괴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시장은 미 정부의 셧다운, 파월 의장 해임 논의 관련 논란이 주가 약세를 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는 국경장벽 예산 관련 접점을 찾지 못하고 셧다운에 돌입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겸 예산국장은 셧다운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의 유일한 문제는 연준"이라면서 파월 의장에 대한 비판을 재차 내놨다. 전문가들은 만에 하나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솎아낸다면 시장에 재앙이 될 것이란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취약해진 투자심리에 따른 약세장 지속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시장에서는 성장세가 멈출 것이라는 점을 확신하는 것 같은 투매가 나오고 있다"면서 "연준이 연착륙보다는 경착륙을 이끌 것이란 가정이 이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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