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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2018년 증시 결산]①최고·최저 기록 쓴 코스피, 다시 박스피로…

최근 1년 코스피 지수 추이./한국거래소



지난해 역대급 상승률로 7년 만에 '박스피(코스피+박스권)'란 오명에서 벗어났던 한국 증시는 올해 또다시 새로운 박스권에 갇혔다. 불명예스러운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며 주가가 거침없이 고꾸라져 심리적 저지선이었던 2000선마저 무너졌다.

하반기 들어 미·중 무역분쟁, 금리인상 등의 이슈가 부각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이다. 한국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산업의 업황이 꺾일 것이란 전망도 한몫했다.

◆ 역대 최대 기록 쓴 '최악의 증시'

16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해 폐장일(28일)까지 9거래일을 앞둔 지난 14일 2069.38로 장을 마감했다. 숨 가쁜 랠리를 펼쳤던 작년 말(2467.49)과 비교하면 약 1년 사이 16.13%나 하락했다.

지난해 이맘때쯤 분위기는 판이하게 달랐다. 2017년 코스피는 연중 상승률 21.8%를 기록해 8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박스피라는 오명도 7년 만에 벗어났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내년에도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진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코스피 3000 시대'도 가능하다는 장밋빛 전망도 다수 나왔다.

이같은 기대를 안고 출발한 코스피는 연초까지 훈풍을 이어갔다.

코스피는 지난 1월 29일 장중 2607.10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 26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지수는 2598.19로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 기록을 썼다. 글로벌 경기 호조세와 풍부한 유동성이 지수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코스닥 지수도 함께 내달렸다. 연초 정부가 야심 차게 내놓은 코스닥 활성화 방안과 4월 출시된 코스닥벤처펀드는 상승세에 기름을 부었다.

코스닥은 지난 1월 30일 장중 932.01까지 오르며 16년여 만에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고, 종가 기준 올해 최고치는 1월 29일의 927.05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증시 활황세는 꺼지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10월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증시로 기록됐다.

10월 한 달 동안 코스피는 13.37% 하락했고, 시가총액은 약 206조원이 증발했다. 10월 29일에는 급기야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2000선마저 무너졌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도 21.11% 떨어지며 증시 기록이 전산화된 1987년 이후 7번째로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총도 약 56조원이나 증발했다.

외국인은 10월 중 국내 증시에서 4조6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5년 4개월 만의 최대였다.

◆ 국내외 리스크는 '현재 진행형'

이 처럼 국내 증시가 고꾸라진 원인은 3월부터 본격화된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실물 경기둔화 우려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 긴축 노선 강화로 신흥국에서 외국인의 '팔자' 공세가 이어진 탓이다. 한국은 무역분쟁의 당사자인 미국과 중국에 크게 의존하는 경제 구조여서 충격이 더 컸다.

코스피 시가총액 1,2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부진도 투자심리를 한층 더 짓눌렀다. 지난 14일 삼성전자는 장중 3만8700원까지 하락하며 4만원선이 무너졌고, SK하이닉스 역시 6만12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 기업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작년 동기보다 9.94% 감소한 66조원으로 집계되면서 국내 경제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문제는 이 같은 리스크들이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금의 박스피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19년에도 연준의 금리인상과 보호무역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2019년 코스피 목표치는 2400포인트로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올 하반기보다는 긴장감이 다소 완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오 팀장은 "하반기에는 연준의 금리인상 가속기에서 벗어나고 미중 무역갈등도 압박 일변도에서 벗어나 협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내내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높였던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경계 심리가 후퇴하고 있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비둘기' 발언(통화 완화 선호)을 계기로 미국 통화정책 속도에 대한 부담감도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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