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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전기/전자

[2018~2019 결산 및 전망] ①전자산업-고생 끝에 낙이 왔다

LG전자의 프리미엄 브랜드 시그니처는 미국 블루밍데일스 백화점에 가전 업계 최초로 입점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 자리를 잡고 있다. /LG전자



연초만 해도 전문가들은 올해 전자 업종 성장 곡선이 한풀 꺾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보호무역 확대와 반도체 고점 논란 등이 악재로 지목됐다.

하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3분기 업계는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하며 성장했고, 내년에도 시장 전망은 나쁘지 않은 상태다. 꾸준한 노력을 통해 내실을 다진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프리미엄 가전 시장이 성장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앞다퉈 대형 건조기 등을 출시했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16kg 건조기 그랑데. /삼성전자



◆가전, 세이프가드로 수혜

상반기 전자 업계는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 미국이 국산 세탁기를 겨냥한 세이프가드를 발동하면서 가전 부문 타격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결과는 반대였다. LG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을 1조1078억원 달성하며 전년비 20.2%나 실적을 더 올렸다. 삼성전자 CE부문이 전년보다 26.3% 줄어든 영업이익 2800억원을 기록했지만, 세탁기 등 제품 판매는 오히려 늘었다. 원자재가 상승 등 외부 요인이 영업이익을 축소했을 뿐이었다.

비결은 철저한 준비였다. LG전자는 1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미 최악의 상황을 설정하고 시나리오 대로 대응했다"고 호실적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이미 현지 공장 가동율을 높이면서 변화에 대응한 후였다.

오히려 미국 가전 업체 월풀은 순이익이 전년보다 60% 이상 폭락한 9400만달러에 머물면서 위기를 가속화했다. GE도 11억8000만달러 순손실을 나타내면서 세이프가드 수혜를 전혀 입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세이프가드로 원가가 크게 높아지면서, 현지 가전업체가 오히려 악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히려 자국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이 피해를 끼친 셈이다.

올해 TV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OLED TV가 크게 성장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8K QLED를 내놓고 1위 수성에 나섰다. 사진은 삼성전자 8K QLED TV와 한종희 삼성전자 사장. /삼성전자



◆프리미엄 TV 성장 본격화

TV 시장에도 올해는 새로운 분기점을 마련하고 내년 도약을 준비하는 기회였다. 크고 고급스러운 제품이 인기를 빠르게 늘리면서다.

특히 OLED TV는 올해 전체 TV 시장에서 점유율 1%를 돌파하는 성과를 올릴 전망이다. 소니 등 글로벌 가전사들이 새로 OLED 노선을 선택하면서다.

OLED 시장을 이끌어온 LG전자는 TV 시장에서 단연 최고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2013년 OLED TV를 시작한 후 지속된 적자에도 공을 들여온 덕분에, 가장 높은 기술력으로 시장 점유율을 70% 가량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연말까지 OLED TV를 192만대 가량 판매할 예정이다. 하반기 성수기를 맞아 마케팅을 가속화하면서 200만대 돌파 가능성도 점쳐진다. LG전자 TV 매출에서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약 20%에서 올해 약 30%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여전한 TV 시장 1위다.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 기준 TV 시장을 28.9% 점유하고 있다. LG전자가 16.8%로 차이가 적지 않다.

다만 OLED TV에 빠르게 추격당하는 상황이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QLED 점유율이 OLED TV에 밀려 빠르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해 8K QLED를 출시하고 시장 방어에 나섰다. 미국 타임지 선정 '최고의 발명품'에 선정되는 등 호평을 받은 데 이어, 판매량도 기대 이상이라는 전언이다. LG전자는 내년에서야 8K OLED TV를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올해 시그니처에 이은 프리미엄 가전 '오브제'를 론칭하고 프리미엄 가전 시장 주도권을 확고히 했다. (왼쪽부터) LG오브제 TV와 오디오, 공기청정기, 냉장고. /LG전자



◆프리미엄 가전 새 트렌드로

프리미엄 바람은 가전 시장에도 함께 불었다. 가전제품이 고도화되는 데다, 1인가구 증가 및 '가치 소비'영향으로 분석된다. 시장규모가 18조원 수준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LG전자 시그니처는 올해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주도해왔다. 2016년 론칭 후 꾸준히 시장을 공략해 프리미엄 가전 시장 대표 브랜드로 거듭났다. 미국 고급 백화점인 블루밍데일스에 가전 브랜드 최초로 입점하는 등 자리를 확고히했다.

편의성을 위한 가전 인기도 크게 치솟았다. 의류관리 가전 원조격인 LG전자 스타일러가 전년비 2배 가량 판매를 늘릴 것으로 예상되고, 삼성전자 에어드레서 등도 뒤를 따르고 있다. 건조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16㎏ 대형 제품까지 속속 출시됐다.

건강 가전도 각광받았다. 중국을 중심으로한 동아시아에서 현상이 두드러졌다.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에 따른 건강 관심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이슨이 신형 제품인 핫앤쿨을 중국과 일본, 우리나라에 우선 들어오기도 했다.

LG전자는 오브제로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 새로운 시도를 하기도 했다. 가전과 가구의 결합이다. 우선 TV와 오디오, 공기청정기와 냉장고 4개 제품을 출시했다. 가전에 수납 공간을 결합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주문 제작 형태로 고급감을 극대화하기도 했다. 앞으로 사물인터넷(IoT)이 보편화되면서, 가구 시장을 변화할 가능성에도 초점이 맞춰진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가전 시장은 악재 속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발굴해 좋은 실적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며 "오랜 노력이 일궈낸 성과다. 내년 전자 시장은 다양한 호재를 통해 더욱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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