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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리히 경고 무시한 코레일, KTX 열차 탈선··· 반면교사 삼아야



KTX 강릉선 열차 탈선으로 16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대형 사고가 일어나면서 지하철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8일 열차 탈선 사고가 있기 전까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운영하는 철도 구간에서는 최근 3주간 8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에서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아 결국 대형 사고가 벌어졌다. 대형 사고가 일어나기 전 그와 관련된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발생한다는 하인리히의 법칙을 충실히 따른, 예고된 인재인 셈이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도 이번 사고를 '반면교사' 삼아 특별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요즘 서울 지하철이 심상치 않다. 전동차 고장 등으로 지하철이 멈춰 서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2달간 전동차 고장, 전력공급 차단, 스크린 도어 고장 등으로 8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7일 오전 7시 58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8호선 수진역에서 열차 고장으로 암사역 방향 전동차가 멈췄다. 이날 열차 고장으로 20여 분간 차량 운행이 지연됐다.

11월에는 4건의 사고가 벌어졌다. 지난달 28일 오전 7시 5분에는 7호선 이수역에서 열차가 고장 나 10분가량 차량 운행이 늦어졌다. 16일 오후 10시 49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외선순환 열차가 고장 나 승객들이 15분 동안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열차 안에 있던 학생 한 명이 폐쇄공포증을 호소하자 승객들이 임의로 열차 문을 열어 응급 환자를 역무실로 옮겼다. 8일 오후 2시 14분께 종로5가역에서 동대문역으로 가던 열차가 멈춰 1호선 운행이 10분간 차질을 빚었다. 1일 오전 8시 56분 지하철 2호선 서초역에서는 출입문이 닫히지 않아 승객들이 모두 내려 다음 열차로 갈아타는 불편을 겪었다.

10월 29일에는 4호선 당고개행 열차가 이촌역으로 진입하던 중 전력공급이 차단돼 역사 내 터널에 멈춰서는 아찔한 사고도 있었다. 사고로 4호선 상행선 열차 운행이 1시간 넘게 중단됐다. 같은 달 24일 오전 8시 40분에는 낙성대역 열차 출입문이 고장 나 14분간 운행이 지연됐다. 10월 2일 오전 4시 30분 선로 점검 차량이 고장 나 멈추면서 지축~구파발역 운행이 3시간가량 중단되기도 했다.

'시민의 발'인 지하철에서 8일 발생한 KTX 열차 탈선 사고 전과 비슷한 징후(열차 고장 및 지연)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2달간 발생한 8건의 열차 고장 사고와 관련해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국토부 고시에 따른 철도 사고 등에 관한 보고 지침에 의하면, 공사는 올해 총 2건의 운행장애가 발생했다고 파악하고 있다"며 "사고 통계에 출입문 고장과 같은 것은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까지 지난 4월 12일 7호선 온수역 열차 고장과 5월 1일 발생한 2호선 교대역 열차 고장, 총 2건이 집계됐다"고 말했다.

KTX 차량 고장과 시설물 장애 등으로 인한 열차 지연 건수는 해마다 증가했다. 국회 교통위원회 소속 송석준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KTX 열차 지연 건수는 2015년 85건에서 2017년 223건으로 2년 새 약 3배 증가했다. 지연 원인 1위는 차량 고장(267건), 2위는 시설물 장애(143건)로 차량과 시설물 결함으로 인한 지연이 전체의 70%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증가하는 KTX 열차 사고 원인으로 정비 인력과 예산 부족을 꼽았다. 코레일의 선로시설물은 2015년 8456km에서 2017년 9364km로 약 900km 늘어났다. 반면, 차량 유지보수 정비인력은 2015년에 38명 부족하던 것이 2017년에는 205명이나 부족해졌다. 인력과 함께 예산도 줄었다. 시설 분야 예산은 2015년 4337억원에서 2017년 4243억원으로 94억원 감소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공사는 상시적으로 안전대책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며 "이번 KTX 사고를 계기로 특별히 마련한 비상 안전대책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유사 사고가 발생하면 사고 사례 전파를 통해 현장에 안전관리를 강화하도록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안전 향상을 위해 24시간 스마트 안전 통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사고대책본부, 재난대책본부, 현장지휘소 운영 등 총 217건의 안전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했다. 또 노후 인프라 관리를 위해 오는 2022년까지 1989~1995년에 도입된 노후전동차 620량을 교체한다. 공사는 총 837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호선 470량과 3호선 150량을 교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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