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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유車 비상 준비 끝…국내 자본 유출 가속화?

현대자동차는 국내 카풀 차량 지분을 모두 팔고 난 후, 동남아시아 그랩에 약 3000억원을 투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오른쪽)과 앤서니 탄 그랩 설립자.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공유차 업계가 본격적으로 산업계에 합류한다. 우버와 리프트, 그랩 등 업체들이 빠르게 사세를 확장하고 기업 공개를 준비하면서다. 자동차 업계가 발 빠르게 '숟가락 얹기'에 나서고 있고, 국내 기업들도 해외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리프트는 지난 6일(현지시간) 기업공개(IPO)를 위한 서류를 접수했다. 내년 3~4월께 상장을 목표로 한다.

우버도 같은 날 마찬가지로 IPO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분기경 상장하겠다는 의도로 전해진다.

우버와 리프트는 미국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다. 전세계에서도 최대 규모다.

우버는 국내에서는 규제로 차량공유 서비스를 사실상 포기하고, 배달 서비스인 우버이츠로 눈을 돌린 상태다. /우버



◆만년 적자 기업, 가치는 현대차 7배

우버가 실적이 좋은 회사는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3분기 우버는 9억3900만달러 순손실을 입은 상태다. 손실 규모가 전분기보다 40% 가까이 늘었다. 지난 1분기 흑자를 한 번 냈던 정도다.

악재도 있다. 우버는 작년 사내 성희롱 파문으로 창업주 트래비스 칼라닉과 캐머런 포에처 기업개발책임자 등을 내보냈다. 올 초에는 자율주행차가 사망사고를 내면서 11월까지 시험 운행을 중단했었다. 개인 정보 유출 혐의로 미국과 영국 등에서 수천억원 규모 벌금과 합의금을 낼 위기에 몰려있기도 하다.

리프트가 안정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우버를 위협한다는 평가를 받지만, 적자 탈출이 묘연하고 규제 리스크에 빠져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우버와 리프트는 최근 민간 기구를 통해 각각 760억달러(약 85조원), 55억달러(약 6조원) 기업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 받았다.

기업 공개 후에는 기업 가치가 2~3배 높아진 1200억달러(약135조원), 150억달러(약17조원)으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우버의 경우 미국 자동차 업계인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가치를 합친 것보다 높은 수준이다.

동남아시아 그랩도 빠르게 덩치를 키우는 중이다. 지난 8월 110억달러(약12조원) 기업가치를 인정 받은 바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에 100억달러 가까운 투자를 받기도 했다.

토요타도 우버와 그랩 등과 손을 잡고 다양한 미래차 전략을 세우고 있다. /토요타



◆車업계도 '숟가락'

차량 공유 서비스가 높은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미래차 시장이 차량 공유 서비스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차량 공유가 보편화되면 자동차 업계가 고객이 아닌 공유차 서비스에 차를 팔 수밖에 없다는 계산이다.

글로벌 차량공유 시장은 올해 400억달러 수준에 달한다. 2021년에는 700억원 보다도 커지게 될 전망이다. 자율주행차 보급이 현실화되면 시장이 훨씬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생산량을 줄이는 대신 공유차 업계와의 협력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우버는 토요타와 자율주행차를, GM과 자율주행택시를 만들고 있다. 리프트는 일찌감치 GM에 5억달러를 투자받아 덩치를 키운 회사다.

빡빡했던 규제도 점차 완화되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사실상 택시와 카풀 업계가 시장을 양분하는 상황,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은 차량 공유가 지나치게 활발해지면서 운행 대수 규제를 시행했거나 검토 중이다.

◆국내 자본도 '밖으로'

우리나라도 여러 업체가 차량 공유 시장에 뛰어 들어있다. 카오와 쏘카를 중심으로, 풀러스와 마카롱 등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모빌리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택시업계 반발과 정부 규제로 차량공유 시장은 사실상 죽어있는 상태다. 때문에 국내 자본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해외로 눈을 돌린 실정이다.

현대차는 작년 국내 차량공유업체 럭시 지분을 내다 팔고 올해 그랩에 2억7500만달러(약3000억원) 투자를 약속했다. 인도 레브와 미국 미고 등에도 투자했다. 투자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지만, 대폭 줄어든 국내 투자 상황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돈이다.

내년 '모빌리티 원년'을 선언한 SK도 올 초 그랩 지분을 약 800억원어치 사들였다. SK는 국내에서 SK렌터카와 AJ렌터카 사업을 운영 중이고, 쏘카와 풀러스 지분도 각각 27.93%, 20%나 갖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규제로 사업 확장에 어려움이 큰 만큼, 해외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우버와 리프트 등이 상장하고 나면 더 많은 돈이 해외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차량 공유 업체들은 오랜 노하우로 사업을 안정시켰다. 우리 업체는 이미 경쟁력이 없다"며 "전자와 자동차 등 국내 주요 산업이 한낱 하위 공급사로 전락하게 된 셈이다. 그런데도 관련자들이 제대로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비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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