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코리아, 취준생 1127명 설문조사
- "'면접 들러리 경험' 취준생, 이후 구직과정에서 슬럼프 등 부정적인 영향 많이 받아"
올해 면접 본 취준생 10명 중 7~8명 "면접 들러리라고 느낀 적 있다" /잡코리아
올해 기업 면접을 치른 취준생 10명 중 7~8명은 면접에서 들러리라고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면접 들러리라고 느낀 이후 구직과정에서 의욕저하 등 부정적인 감정을 더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잡코리아가 올해 면접을 치른 적이 있는 취준생 1127명을 대상으로 '면접 중 자신이 들러리라고 느껴진 적이 있는지' 물은 결과, 응답자의 76.5%가 '있다'고 답했다.
면접 들러리를 경험했다는 응답자는 남성(80.9%)이 여성(75.0%)보다 다소 많았고, 기업 유형별로는 외국계기업(80.7%), 대기업(79.9%), 공기업(75.8%), 중소기업(75.1%) 지망 취준생 순으로 많았다.
자신을 면접 들러리처럼 느낀 이유(복수응답)로는 '특정 지원자에게만 질문이 쏟아져서'(45.5%)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나에게 질문하거나 응답을 듣는 태도가 건성처럼 느껴져서'(37.1%), '내정자가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26.5%), '질문을 거의 받지 못해서'(25.4%), '특정 지원자에게 면접관이 계속 호의적이라는 인상을 받아서'(24.8%) 등이었다.
들러리라고 느꼈던 면접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묻는 질문에 51.0%의 취준생이 '아무렇지 않은 듯 준비한대로 담담히 임했다'고 답했고, 15.9%의 취준생들은 '오히려 더 필사적으로 임했다'고 답했다. 반면 '포기하고 편안히 임했다(25.9%)', '어차피 떨어질테니 대충 임했다(7.2%)'고 답한 취준생들도 있었다.
면접 들러리라는 느낌은 대체로 당락으로 이어졌다. 들러리라고 느꼈던 취준생의 83.9%가 '해당 면접에서 탈락했다'고 답했지만, 그렇지 않은 취준생 탈락 비율은 38.9%로 낮았다. 다만 면접에서 들러리라고 느꼈지만 '포기하고 대충 임했다'고 밝힌 취준생 그룹 탈락율은 91.9%인 반면, '오히려 필사적으로 임했다'는 취준생 그룹 탈락율은 69.3%로 상대적으로 낮아, 똑같이 들러리라고 느꼈어도 면접에 임하는 태도에 따라 당락이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면접 들러리 경험이 있는 취준생 그룹에서 '구직, 취업의욕이 떨어졌다(37.2%)', '자격지심 등 슬럼프를 겪었다(21.7%)', '짜증, 스트레스가 늘어 예민해졌다(8.9%)' 등 부정적인 감정이 67.8%로 높았던 반면, '면접 들러리라는 느낌을 받지 않았다'는 취준생 그룹에서는 이런 부정적인 영향이 50.5%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똑같이 면접에서 탈락했지만 '들러리였다고 느낀' 취준생들은 그렇지 않은 취준생보다 이후 구직 과정에서 더 많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