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수입물가지수가 4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8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92.06으로 전월(90.67) 대비 1.5% 상승했다. 이는 2014년 9월(93.03) 이후로 4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수입물가는 8월 0.2% 하락했다가 9월(1.4%) 반등한 후 2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7% 올랐다.
수입물가가 큰 폭으로 오른 데는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이 컸다. 지난달 평균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79.39달러로 전월(77.23달러)에 비해 2.8% 올랐다.
품목별로는 원유(3.7%), 천연가스(LNG)(2.8%), 철광석(7.7%) 등 광산품이 3.4% 오르면서 원재료의 수입물가가 3.1% 뛰었다. 중간재의 수입물가도 벙커C유(7.4%), 프로판가스(10.1%) 등 석탄및석유제품(3.0%)과 제1차금속제품(0.8%), 화학제품(0.7%) 등이 오르면서 1.0%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자는 각각 0.5%, 0.6% 올랐다.
수출물가지수는 전월(87.89)보다 0.5% 오른 88.57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11월(88.57)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출물가는 8월 보합세를 보인 이후 9월(0.2%) 올랐고 10월에는 상승 폭이 확대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3% 올랐다.
수출물가 원·달러 환율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환율은 1130.81원으로 전월(1120.60원) 대비 0.9% 올랐다.
농림수산품 수출물가는 0.2%, 공산품은 0.5% 각각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경유(4.4%), 벙커C유(9.6%), 제트유(2.8%) 등을 포함한 석탄및석유제품이 3.6% 올랐고 합금철(14.0%), 아연정련품(10.3) 등 제1차금속제품도 1.5% 뛰었다. 반면 디램(-4.9%), 플래시메모리(-4.3%) 등 전기및전자기기는 0.4% 하락했다. 화학제품도 폴리에틸렌수지(-2.4%), 에틸렌(-9.8%) 등의 수급 부진으로 0.1% 내렸다.
한편 지난달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실제 계약할 때 쓰는 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8% 상승한 반면 수출물가는 0.3%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