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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 리스크는 남의 얘기(?)"...등급 오른 1% 기업 주목

'불황·절벽….'

최근 몇 년간 세계 경제에 대한 진단은 그야말로 암울했다. 각 국가가 저성장의 칼바람에 꺼져가는 경제의 불쏘시개로 꺼내든 것은 보호무역과 이웃나라 '거지만들기' 정책이었다. 수출 중심의 산업구조를 갖춘 한국경제에는 큰 장애물이었다. 2%대 저성장에 갇힌 한국경제는 소위 '늪'에 비유되곤 한다.

덕분에 현대차그룹은 20년 만에 신용등급이 추락했다. 경제 상황과 기업환경이 더 나빠진다면 다른 기업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역으로 시장에서는 한 겨울을 버텨내고 환골탈태한 기업에 주목한다. 과감한 구조조정과 수익성 위주로 사업구조를 일찌감치 탈바꿈해 제대로된 대접을 받기 시작한 기업들이다. 신용등급이 이를 가장 잘 말해 준다.

◆ 반도체의 힘, 삼성전자 '군계일학'

6일 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3분기 현재 긍정적 신용등급 전망을 받은 기업은 19개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실적 개선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화학업종이 4개 기업(여천NCC·㈜한화·금호석유화학·금호피앤비화학)으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건설업종 3개(GS건설·태영건설·한라), 전자업종 2개(SK실트론·오성첨단소재) 등이다.

연초에 비해 9월 말 현재 신용등급이 상승한 기업은 20곳이다.

그룹별로는 화학업종 비중이 큰 한화그룹이 가장 많은 4개 계열사(한화케미칼·한화종합화학·한화토탈·한화손해보험)의 등급이 상승했다.

적극적 구조조정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한 이랜드그룹도 이랜드리테일, 이랜드월드 등 2개 계열사의 단기등급이 상향됐다. OCI그룹은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 개선 추세가 반영돼 OCI와 군장에너지의 등급이 상승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업종은 반도체다. 먼저 리딩기업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7조원을 돌파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갤럭시노트9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반도체가 견인한 결과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6월 삼성전자의 선순위 무담보채권 등급을 'A1'에서 'Aa3'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가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을 올린 것은 지난 2005년 7월 이후 근 13년 만이다.

글로리아 취엔 무디스 선임연구원은 "주요 사업부문에서 기술력과 시장지위 측면의 리더십 강화에 따른 영업 안정성 개선과 탄탄한 현금흐름, 대규모 설비투자, 시장의 경기 변동성에 대한 매우 우수한 완충력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등급을 부여하는 한국 주요 산업의 비금융 기업들이 세계 경제 성장과 낮은 유가를 토대로 올해 양호한 영업실적을 거둘 것"이라며 업종별로는 테크놀로지(기술)와 철강, 정유, 화학이 양호한 업황을 유지하고, 자동차와 유통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무디스는 진단했다.

◆ 위기때 더 빛난다, 투자가치 매력적

이들 기업이 주목받는데는 이유가 있다. 곳곳에 위험신호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블룸버그는 "중국경제 부진이 심화되면서, 세계경제 하방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과의 무역갈등이 중국의 경기하강 압력을 높일 것으로 보이며, 대중(對中) 의존도가 높은 대만,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시아 신흥국의 경제도 부정적 영향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관들은 벌써부터 발을 빼고 있다. 먹을게 없어서다. 연초 이후 10월 말 현재 국내 크레딧의 평균 투자 성과는 3% 내외에 불과하다. 지난해 7~8월 455%까지 치솟았던 회사채 수요예측 경쟁률은 365%까지 낮아졌다.

NH투자증권 한광열 연구원은 "크레딧 신용 스프레드는 연말까지 확대 압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로 다가갈 수록 투자 수요는 감소하고, 미국의 중간선거를 비롯해 유럽의 정치적 이슈, 글로벌 무역전쟁 심화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들이 산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시장 환경이 좋지 않고, 한국에 대한 평가가 아직은 '우려'인 상황에서 신용등급이 오를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은 금융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자금 조달 측면에서도 유리할 전망이다.

투자측면에서도 신용등급은 활용가치가 있다. 신용등급 상향은 업황개선에 따른 실적호전과 함께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차입금이 감소해 현금흐름이 호전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증권 박태근 연구원은 "기업 펀더멘털 전망이 다소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어 수요 확대는 제한적이다"면서 "'A'등급 기업은 업황 우려가 제한적인 섹터에 한해 선별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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