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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한 번 더 말조심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한 번 더 말조심



한번 엎지른 물을 다시 담을 수가 없다는 그와 같은 것이 바로 말이다. 글을 통한 재난을 필화(筆禍)라 하듯이 말로 인한 재앙을 설화(舌禍) 또는 구화(口禍)라고 한다. 인간사 삼재팔난을 논할 때도 구설(口舌)수라 하여 경계할 재앙이다. 유명한 올드 팝송 중에도 '싱크 트와이스'(think twice)라는 제목의 히트송이 있다. 이 가사에서도 첫 마디에 "대답하기 전에 한 번 만 더 생각하세요!"라며 노래가 시작된다. 그러고 보니 좀 어려운 얘기가 될 수도 있겠는데 철학에 '에포케(epoche')라는 개념이 있다 한다. 에포케라는 말은 우리가 잘 아는 기호인 괄호와 연관된 의미다. 즉 '괄호 안에 넣다' 라는 뜻에서 파생되어 판단을 보류한다. 라는 뜻으로까지 의미가 연장된다고 본 것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에 의하면 판단하는 사람의 견해와 입장 그리고 조건 등에 따라 판단도 각각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내가 내리는 결론이나 판단은 그 어떠한 것도 가장 좋다거나 나쁘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니 진리를 확신하기 위해서는 판단을 유보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자세는 사물이나 현상, 사람간의 관계에 있어서 성급한 단정이나 판단 때문에 일어나는 우를 막을 수가 있다. 함부로 속단하거나 단정 짓지 말고 대상을 자세히 잘 살펴야 한다. 우리의 일반화된 편견과 선입견도 어찌 보면 사물이나 현상의 한 단면만을 보고 속단한 것이 의외로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굳이 이 '에포케'라는 익숙하지 않은 단어를 염두에 두면서까지 우리의 생각을 단도리하자는 것은 아니다. 일상 속에서 생각이나 배려 없이 툭 툭 내뱉는 말은 상대방에게도 상처를 주지만 이러한 태도는 결국 부메랑처럼 자신에게 돌아와 후회할 일을 스스로 많이 만들고 짓게 한다고 보기에 이 에포케라는 말이 주는 의미에 잠시 생각을 고정시켜 본 것이다. 사실 우리는 의외로 고정된 관념과 편견 선입견에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역학적으로 자기생각을 속에 잘 담아두지 못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이 있다. 부분적으로 상관이나 원진 원망 충 효신 살 등의 용어가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트럼프대통령 일 것이다. 자기 생각을 말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것이다. 양은 음기운보다 허언과 허풍이 더 센 것이 차이점이다. 혹여 충(?)되거나 여러 살이 있는 사람에게는 담아두지 못하는 성정이므로 자기 비밀을 되도록 털어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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