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경제>경기동향

'신 3고 시대'...유가 80달러 가면 투자 7.56% 감소



"한국 경제의 성과는 그간의 경제성장, 고령화, 중국 성장세 약화 등으로 여타 선진국의 평균수준으로 수렴할 수 있다."

신용평가사인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 이 같은 우려도 함께 했다.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에 대한 걱정도 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3%포인트( 3.0%에서 2.7%로 하향)내렸다.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이란 영화속 얘기 처럼 한국경제가 거센 풍랑의 한 가운데 있다. 미·중 무역전쟁은 갈수록 격화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여기에 국제 유가는 70달러대로 뛰면서 한국 등 신흥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0%에 묶어놨지만 시장금리는 계속 오르고 있고, 장바구니 물가는 심상치 않은 상승세다.

유가와 금리, 물가가 동시에 오르는 '신(新) 3고(高)'가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이 먹구름 수준에서 태풍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 생산력 10년 전 수준으로 하락…100달러의 공포↑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18달러(1.6%) 오른 76.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일 종가 기준으로 약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뒤 이틀 만에 고점을 갈아치운 셈이다.

올해 안에 '유가 100달러 시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여유생산능력이 2007~2008년 유가 대급등 수준으로 감소했다"면서 "세계 수요는 견조세를 유지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 중 100달러를 웃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치솟는 국제유가는 한국경제에 큰 짐이다. 석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국제유가 상승이 경제 전반의 비용 상승으로 이어진다. 에너지 비용이 상승하면 기업은 원가 상승 압력을 받게 되고 생산활동과 투자는 위축된다. 실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던 2011년~2014년 코스피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률은 7.5%에서 5.1%로 하락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까지 오르면 물가 상승에 따른 가계의 구매력 약화로 소비가 0.81% 줄어 들고 기업 매출 감소, 원가 상승 등으로 투자는 7.56% 감소한다.

수출도 판매 단가 상승 효과로 단기적으로는 개선될 가능성이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유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연료비, 난방비 등은 가격이 올랐다고 해서 소비자가 쉽게 줄일 수 있는 품목이 아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 비용 상승은 고스란히 지출 여력 감소로 이어져 최근에서야 겨우 나타나고 있는 소비 회복세를 꺾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 금리·물가도↑…지갑 열 여유가 없어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1.50%로 0.25포인트 올린 후 9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 주요 대출 금리가 오르고 있다. 1일 자로 고시한 주요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일정 기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로 전환하는 대출) 금리는 3주 전보다 0.10~0.12%포인트 올라 최고 4% 중반대다. 8월 잔액기준 코픽스는 1.89%로 2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으며 지난해 8월(1.59%) 이후 12개월 연속 올랐다.

가산금리도 오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국내 은행권 주요 대출금리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중은행이 가계대출 관리에 나선 것,

금리가 오르면 가계는 쓸 돈이 줄어든다. 한은은 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이자 부담이 연간 9조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무엇보다 저신용·저소득층, 다중채무자, 영세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은 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대출 연체나 파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장바구니 물가는 걱정 수준이다. 작년 7월 80㎏ 한 가마에 12만8500원이었던 산지 쌀값은 1년 만에 17만7052원까지 올랐다. 서울 택시요금도 인상된다. 서울시는 지난 2일 기본요금 4000원 인상을 결정했다.

소비자 물가는 2%대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 대신증권은 4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3%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BOK이슈노트 '우리나라의 관리물가 현황 및 거시 경제적 파급영향 평가'라는 보고서에서 "원가 변동 요인에도 관리품목의 가격 조정을 지나치게 억제해 인상 압력이 점점 쌓이면 추후 급격한 가격 변동으로 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