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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진단] 4)기술격차 여전한 인공지능(AI)

2016년 12월 15일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제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지능정보사회 추진 민관 컨퍼런스'에 참석해 지능정보사회 중장기 종합대책 추진방향을 발표했다./뉴시스



"다행히 인공지능 분야에서 선진국과 한국은 차이는 아직 크지 않습니다. 시작점이 비슷하기 때문에 노력하면 금방 따라갈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2016년 3월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능정보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하면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 등의 기초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해당부처 담당자는 인공지능 기술격차에 대해 묻는 기자에게 차분하게 대답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은 201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의 기술 수준은 미국을 100으로 놓고 봤을 때 75.0라고 분석했다. 격차 기간을 따지면 한국은 미국보다 2년, 일본보다는 1.1년 뒤졌으며 중국보다 0.3년 앞섰다. 그런데 2018년인 지금도 업계에서는 미국과 우리의 차이를 2년으로 본다. 조금도 좁혀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2017년 미래부는 인공지능 핵심원천기술 확보를 통한 시장선점 전략과 분야별 투자방향을 담은 인공지능 연구개발 로드맵을 발표했다. 관련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인공지능 국가전략프로젝트에서 초연결망 핵심 기술에 139억원, 두뇌모방 초저전력 반도체 개발에 50억원,계산과학에 53억원등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비록 정부측 예산이지만 같은 분야를 연구하는 글로벌 대기업에 비해 상당히 적은 규모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정부관계자는 선진국도 이제 막 시작단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2017년 4월 건양대병원은 국내 세 번째, 중부권에서는 처음으로 왓슨을 도입, 이날 첫 진료를 시작했다./뉴시스



그렇지만 일찍 시작한 관련 선진국은 투자규모도 훨씬 크다. 미국 기업인 구글은 2001년부터 2016년 기준으로 280억 달러(약 33조4000억원)를 투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IBM은 10년간 2억4천만 달러를 투자해 MIT와 공동으로 인공지능 연구소인 MIT-IBM 왓슨 AI랩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왓슨그룹은 10억달러 이상의 투자를 받아 연구개발을 하면서 클라우드기반의 인지컴퓨팅 앱과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지금도 글로벌 미국 기업들은 수억 달러 규모의 관련 스타트업 인수전을 벌인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기술수준이 선진국인 미국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지에 대해서 업계에서는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국내에서는 정부부처 외에도 민간기업인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과 SK텔레콤 등이 인공지능과 관련된 머신러닝을 연구해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 국내 업계의 AI 전문가는 "인공지능의 기술적 수준은 세계적으로 거의 비슷하고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관련 알고리즘을 외부에도 공개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해당 기술을 가지고 어떤 문제를 풀고 어떻게 서비스를 만들어 내느냐 하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큰 돈을 들여 만든 알고리즘 기술을 공개한 글로벌 기업에게는 설령 이정도를 알더라도 투자규모에서 경쟁이 되지 않을 거란 자신감이 깔려있을 수 있다. 실제로 2018년 현재 국내에서는 산학연을 통틀어 아직 2016년 알파고 수준의 바둑 인공지능도 만들지 못하고 있으며 일본이나 중국도 마찬가지다. 업계 전문가는 "알파고의 핵심이 연산능력 자체보다는 공개되지 않은 세부 바둑 알고리즘이며 여기서 아직 넘지 못하는 격차가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기가지니, 클로바, 누구 등 실용인 인공지능 서비스를 내놓는 국내 업계에서는 "AI 기술을 실생활에 응용할 수 있는 경험과 소프트웨어, 관련 인력 등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호소한다. 이 모든 것이 대규모 투자와 시간이 있어야 확보할 수 있다. 그럼에도 선진국에 비해 투자규모를 크게 늘리지 못하니 연구개발 예산에서부터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총괄하는 엑소브레인 프로젝트./엑소브레인 홈페이지



한국형 다목적 AI 프로젝트인 '엑소브레인'은 약 1000억원의 예산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비슷한 프로젝트에 30억달러(약 3조3000억원)를 투자했고 유럽은 12억달러(약 1조3000억원)을 들였다. 일본도 9억달러(약 1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최대 30배의 연구개발 예산차이를 좁히지 않는 한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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