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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물류/항공

CJ대한통운, 1764t 기자재 싣고 1만7656㎞ '물류 대장정' 시작

중국 장지아강 항만서 인도양 지나 우즈벡 카르시까지 해상~육상 잇은 먼 여정

[b]1만7656km 중 해상수송만 1만5567km[/b]

[b]육상운송 위해 교량 보강등 토목공사까지[/b]



CJ대한통운이 총 1764톤(t)에 달하는 초중량 플랜트 기자재를 3개월 동안 1만7656km를 운송하는 물류 대장정을 본격 시작했다.

중국 장지아강을 출발해 인도양∼수에즈운하∼지중해∼루마니아 콘스탄차항∼흑해∼볼가-돈 운하∼카스피해∼카자흐스탄 쿠릭항을 거쳐 최종 목적지인 우즈베키스탄 카르시까지 이어지는 먼 여정이다.

CJ대한통운은 우즈베키스탄 카르시(Qarshi) 인근에서 건설 중인 천연가스합성석유플랜트 핵심 기자재인 촉매제 용기 2기 등 총 5개 초중량물을 중국 장지아강 항만에서 선적해 지난 23일 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촉매제 용기는 길이 50.88m, 높이 8.72m, 폭 8.60m에 무게만 520t에 달하는 초중량물로 중국에서 제작돼 우즈벡까지 이송된 뒤 현장에서 직립해 연결하는 과정을 거친다. 운송목록에는 무게 323t, 길이 24.58m, 폭 8.8m, 높이 9.20m의 대형 분리드럼 2기와 무게 77t, 길이 39.8m, 폭 6.0m, 높이 5.78m의 정류탑 1기도 포함됐다.

초중량물 운송을 위한 물류 대장정은 무게뿐만 아니라 거리와 과정도 역대급이라는 평가다. 중국 장지아강에서 목적지인 우즈벡 카르시까지 거리는 총 1만7656km에 달한다. 이 중 해상수송 거리만 1만5567km로 약 1개월이 걸린다.

해상운송은 중국을 출발해 수에즈 운하를 거쳐 지중해에 도착한 뒤 흑해로 진입해 돈강과 볼가강을 연결한 볼가-돈 운하를 통해 카스피해로 이어진다. 특히 볼가-돈 운하를 통과하기 위해 대형선박에서 바지선으로 기자재를 환적하는 과정도 거쳐야한다. 환적은 10월 중순 루마니아 콘스탄타 항만에서 1차적으로 이뤄지며, 육상운송으로 전환키 위해 11월 말 카자흐 쿠릭항에서 2차 환적될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은 우즈베키스탄 카르시(Qarshi) 인근에서 건설 중인 천연가스합성석유플랜트의 핵심 기자재인 촉매제 용기 2기 등 총 5개 초중량물을 중국 장지아강 항만에서 선적해 지난 23일 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중국 장지아강 항만에서 초중량물을 선적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육상운송을 위한 과정은 좀 더 복잡하다. 우선 최대 중량 520t의 촉매제 용기 등 5개 기자재의 무게를 버티기 위해 유압식 모듈 트레일러 220축이 투입된다. 이라크, 터키, 투르크메니스탄에선 CJ대한통운의 자가 장비가 사용될 예정이다. 도로포장 상태와 곡선, 고도변화 등에 민감한 만큼 속도는 시속 30km 안팎으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카자흐스탄 543km, 우즈베키스탄 1546km 등 총 2089km를 운송하는 기간만 1.5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게다가 육상운송 과정에선 각종 장애물을 제거하는 부가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설계하중이 50t 미만이 대부분인 일반적인 교량을 초중량물이 통과하기 위해선 별도의 토목공사를 병행하는 것은 필수다. 520t의 하중을 견디도록 교량을 보강하거나 새롭게 건설하고 있으며, 통과가 불가능할 경우엔 우회로 공사를 통해 운송할 예정이다.

이번 대장정에선 총 10개 교량의 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화물이 환적항에 도착하기 전에 보강작업이 완료될 수 있도록 이미 일부 교량은 보강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또한 도로 위를 지나는 고압전선은 절단후 재연결 등의 작업도 거치게 된다.

이처럼 육상운송 작업이 복잡하고, 운송로가 통과하는 국가의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 인허가가 필요한만큼 해당 지역에서의 행정적, 인적 네트워크는 초중량물을 운송하는 프로젝트 물류의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중국 장지아강 항만에서 초중량물을 선적하고 있다.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은 초중량물 운송을 위한 기술적 역량뿐만 아니라 현지 패밀리사를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도 갖추고 있다. 중국 장지아강에서의 선적 등은 지난 2013년 CJ대한통운이 인수한 중국 중량물 전문 운송기업 CJ스마트카고(CJ SC)와의 협업을 통해 진행됐다. 카자흐와 우즈벡에선 지난 2017년 인수한 CJ ICM과의 협업이 주요했다. CJ ICM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앙아시아 대표 물류업체로 트럭을 통한 육상운송뿐만 아니라 초중량물을 운송하는 프로젝트 물류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지위를 갖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초중량물 운송을 위한 프로젝트 물류는 단순히 기술이나 장비만 갖추고 있다고 해서 가능한 분야가 아니다"며 "상시보유가 불가능한 고가의 장비와 기술인력을 수배하고, 현지 정부의 협조를 구하는 것은 물론 토목과 건축 등 다양한 영역의 노하우와 네트워크가 잘 조직돼있어야 수행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CJ대한통운은 다양한 프로젝트 물류를 수행하면서 축적한 노하우와 33개국, 143개 도시, 262개 거점에 이르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며 "글로벌 TOP5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기초 역량이 튼튼하게 갖춰져 있다는 점을 입증하는 프로젝트"라고 덧붙였다.

한편 CJ대한통운은 지난 2월 총 길이 120m, 무게 3718t에 달하는 메인데크 크레인 하역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울산항 일반부두에서 무게 1650t의 대형 에틸렌 저장용 '볼탱크'를 운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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