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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오렌지라이프는 KB금융의 '계륵'?

"계륵이라 하시오, 계륵!."

서기 219년 촉(蜀)나라 유비와 위(魏)나라 조조가 한중(漢中)지역을 놓고 전쟁을 벌일 때 일이다. 길어진 싸움에 식량은 떨어져 갔다. 조조의 군대는 유비의 군대에 점점 밀려나면서 조조는 진퇴를 고민했다. 이때 장수 하후돈이 들어와 야간 암호를 물었다. 조조는 무심코 '계륵'이라고 내뱉었다. 주부(主簿)로 있던 양수(楊修)는 조조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짐을 꾸렸다. 이튿날 조조도 철수 명령을 내렸다.

여기서 비롯된 고사성어가 '계륵'이다. 닭의 갈비뼈는 고기가 별로 없어, 먹자니 먹을 게 없고 버리자니 아깝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역사 속 한중은 계륵, 그 이상이었다. 한중은 북쪽 진출의 거점이 되고 서쪽 땅을 지킬 수 있는 요충지였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에게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는 계륵이었을까. 윤 회장은 지난해 11월 연임이 확정된 뒤 "생명보험 부문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다"며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KB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한 지 채 1년도 안 돼 리딩뱅크 자리를 신한금융에 빼앗길 위기다.

이번 신한금융의 인수가격이 지분 59.15%에 2조3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KB금융 입장에서는 배 아플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지난 2012년 KB금융이 옛 ING생명을 인수하려 했을 때 가격은 지분 100%에 2조2000억원이었다.

KB금융의 마지막 퍼즐은 KB생명이다. KB생명은 KB금융의 비은행 부문 계열사 중 약체로 꼽힌다. KB생명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08억원으로 전년 대비 47.6% 급감했다. 그룹 내 자산총액은 KB캐피탈에도 밀렸다. KB생명의 올 상반기 자산총액은 9조1212억원으로 KB캐피탈 9조2105억원보다 890억원 적었다. 생보업계에서도 KB생명은 업계 17위로 저조하다.

KB생명은 올 초 허정수 사장을 새로운 CEO로 선임하며 분위기 쇄신을 노렸으나 아직까지 그렇다 할 성과를 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룹 강화를 위해서는 KB생명을 키워야 한다. KB금융이 향후 생보사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큰손으로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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