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에티켓' 빠진 US오픈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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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에티켓' 빠진 US오픈이 아쉽다

최종수정 : 2018-09-12 15:10:31
김유진 기자
▲ 김유진 기자

미국 뉴욕 시간으로 지난 9일. 세계 4대 테니스 대회 중 하나인 US오픈이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 결과가 유난히 찝찝한 건 기자만의 생각일까.

흔히들 테니스를 귀족 스포츠, 백인의 스포츠라고 한다. 실제 테니스는 20세기초까지 귀족에게만 허용된 사교 문화였다. 영국에서 펼쳐지는 윔블던에서는 출전선수의 의상을 흰색으로 규정하며 '흰색=백인'이라는 공식을 암묵적으로 내포한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참으로 우아하지 못한 장면이 여러번 연출돼 테니스팬으로서 아쉬움이 남는다.

여자단식 결승에서 미국의 세레나 윌리엄스가 주심에게 거칠게 항의한 일이 대표적이다. 당시 주심은 세레나가 게임 도중 코치로부터 지시를 받았다며 그에게 경고를 보냈다. 이후 서브 리시브에 실패한 세레나가 라켓을 내리치자 포인트 페널티를 줬다. 이에 대해 주심에게 강력하게 항의한 세레나는 또 한번 재경고를 받았다.

이번 일을 두고 여자프로테니스협회(WTA)는 '감정 표현에 대해 남녀 선수의 기준이 달랐다'고 논평했다. 세레나 또한 비슷한 행동을 하는 남자 선수들에게는 관대하지만 자신이 여자 선수이기 때문에 패널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에서 그가 흑인 여자 선수로서 감내해온 억울한 과거들이 충분히 느껴졌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당시 조금만 더 차분하게 해결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살짝 남는다.

관중 매너 또한 무례했다. 여자단식 결승이 끝난 시상식에서 관중들은 결승 결과에 대해 야유를 퍼부었다. 험악한 분위기가 흐르자 우승을 차지한 일본의 오사카 나오미 선수는 본인의 승리를 만끽하지 못한 채 시상식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이며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과거에 귀족들만 즐겼다고, 의상을 갖춰입었다고 테니스를 귀족스포츠라고 칭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출전선수와 관중들 모두에게서 스포츠매너가 발휘될 때야말로 진짜 귀족스포츠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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