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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철강/중공업

국내 조선업 장기적 존립위해 올해 고강도 인력 구조조정 나서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전경.



일감 부족 사태에 직면한 국내 조선업계가 회사의 장기적 존립을 위해 올해 하반기 고강도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부문 임원의 대대적인 인력 조정에 나선다. 이를 위해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담화문을 발표하고 입장을 전달했다.

강 사장은 담화문을 통해 "임직원의 희생과 양보가 없다면 해양사업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할 수도 있는 상황임을 솔직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일감 제로가 된 해양사업부는 현재 희망퇴직 진행과 무급휴업을 신청했다"며 "대표이사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글에서 조선 물량을 해양사업부로 나누기, 외주물량 직영전환 등 해양사업부 유휴인력 문제 해결을 위한 노조의 주장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이는 해양플랜트 공장이 가동 중단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수개월째 일감을 한 건도 수주하지 못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해양플랜트 공장이 가동을 멈추는 것은 1983년 4월 준공 이후 3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강 사장은 "조선사업부는 2017년 1146억원, 올해 상반기 245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이미 지난해 9월부터 물량 부족에 따른 휴업과 휴직을 지속해 지금도 230명이 휴직·휴업 중"이라며 "군산조선소, 4도크(dock), 5도크의 가동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또 "협력사 노무비는 직영의 65% 수준으로 직영비율이 높아지면 회사 노무비가 증가한다"며 "현재 조선사업부는 삼성중공업, 대우조선보다 직영비율이 이미 높은 상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회사 1인당 월평균 인건비는 약 520만원, 중국 조선소 인건비는 약 169만원이며 인도 등은 약 80만원에 불과하다"며 "해양사업부 원가 중 인건비 비중은 20% 수준, 중국 인건비 비중은 6%, 싱가포르는 3% 수준으로 수주 실패 원인이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향후 3년간 수주가 없으면 현재 2400명인 해양사업부 인건비 손실액만 약 6000억원이 발생한다"며 "회사 전체가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고 호소했다.

지난 2015년부터 지금까지 총 4000여명을 희망퇴직시킨 현대중공업은 올 하반기에도 추가로 인력 감축을 진행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도 상황은 비슷하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연말까지 1000~2000명의 인력을 추가로 구조조정해야 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2016년 발표한 자구안에서 "전체 인력 1만4000여 명의 30%가량(4200여 명)을 2018년까지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중공업의 임직원 수는 1만600명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연말 이전 삼성중공업이 희망퇴직 등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상반기 흑자를 기록했지만 회사는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비해 사정은 나은 편이지만 인력 구조조정 작업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1조1018억원이었던 매출액을 7조~8조원 규모로 줄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처럼 매출 규모가 축소되면 인력 역시 감축될 수밖에 없다. 대우조선해양은 최초 자구계획안에 따라 올해 말까지 임직원 수를 1000여 명 이상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가 올해 수주 소식을 전하고 있지만 2015년 경기불황으로 극심한 일감 부족에 시달리면서 현재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며 "수주 물량을 정상 가동하기 위해서는 일정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2019년까지 혹독한 고통을 이겨내야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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