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권칼럼]환절기, 환경 부적응증 극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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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권칼럼]환절기, 환경 부적응증 극복하기

최종수정 : 2018-08-28 16:32:16
임영권 한의학 박사 아이조아한의원 수원점 대표원장
▲ 임영권 한의학 박사(아이조아한의원 수원점 대표원장)

[임영권칼럼]환절기, 환경 부적응증 극복하기

태풍의 영향으로 폭염의 기세가 한풀 꺾인 듯하다. 처서(處暑)가 지나자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이 느껴지면서 여름에서 가을로, 계절의 변화를 체감하는 중이다. 하늘은 높고 푸르며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가을은 그 어느 계절보다 바깥 활동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마냥 들떠 아무런 준비 없이 가을을 맞이했다가는 지난여름보다 더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할지 모른다.

우리 몸은 여름에서 가을로 계절이 바뀐다고 해서 당장 '가을 모드'로 기능이 전환되지 않는다. 봄철에 우리가 춘곤증을 겪는 이유도 우리 몸이 겨울에서 봄으로, 환절기 변화에 신속히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루 일교차가 10도 가까이 벌어지고 차고 건조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환절기 역시 힘들긴 마찬가지다. 게다가 올 여름에는 40도에 이르는 폭염이 우리 몸의 진액과 기력을 빼앗아가 버렸다. 밖에서는 찜통더위에 땀을 흘리고, 안에서는 에어컨 바람과 찬 음료를 마시며 더위를 버텨낸 아이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지금 아이 건강을 점검하지 않으면 힘겨운 가을을 보낸 뒤 잔병치레로 골골대는 겨울을 맞이할지 모른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가을에는 입맛이 돌아와 식욕이 돋고 소화기능 또한 좋아져 겨울이 오기 전 영양을 축적하는 때이다. 하지만 지난여름 찬 것을 많이 먹어 속이 냉한 아이들은 비위(脾胃) 기능이 제대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평소 배앓이가 잦은 소화기 허약아라면 더 그렇다. 계절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기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영양 섭취까지 원만하지 못하면, 아이는 피로에 시달리며 체력적으로 기운이 딸린다. 아침에는 늦잠 자기 일쑤에, 공부할 때는 멍하니 있거나 꾸벅꾸벅 졸고, 가만히 있을 때면 소파 붙박이가 되어 버린다.

이런 경우 얼른 체력을 보충하고 기력을 보강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우선 차가워진 속을 보하면서 영양 보충에 좋은 식단을 차린다. 삼계죽, 전복죽, 갈비탕, 육개장, 민어전, 부추전, 도라지생채, 더덕구이 등이 제격이며 아이들 입맛에 잘 맞는 카레(강황)를 이용한 메뉴도 좋다. 영양식만으로 아이가 기력을 회복하지 못하면 비위의 기운을 북돋우는 '양위진식탕' '평위산' 등의 보약을 고려한다.

호흡기가 유독 허약한 아이들도 가을 환절기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아침저녁으로 차고 건조한 바람이 부는 데다, 아직은 한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돌아 실내에서는 에어컨 바람을 맞는다. 늘상 차고 건조한 공기에 노출되는 바람에 아침에는 콧물, 코막힘에 시달리고 밤에는 잔기침을 한다. 체온조절능력이 미숙한 아이들은 일교차로 인한 한기(寒氣)에 몸이 상하고 감기에도 잘 걸린다. 환절기 감기는 흔한 환경 부적응증 하나지만, 호흡기가 허약한 아이들은 자칫 중이염, 장염, 부비동염, 기관지염 등의 합병증까지 이어질 수 있어 잘 치료해야 한다. 특히 비염이 있는 아이들은 계절의 변화를 코로 먼저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비염 증상이 더 악화되기 전에 원인과 증상을 함께 살펴 치료해야 한다. 가을동안 호흡기 증상이 끊이질 않으면 영양의 소화 흡수와 숙면에도 악영향을 초래해 전반적인 면역력 저하, 성장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도 잊지 말자.

폐, 호흡기 허약아는 감기, 비염,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이 잦거나 냉방병, 여름감기, 독감 등 계절마다 유행병을 앓거나 기침, 콧물, 코 막힘으로 식사와 수면이 원만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보폐통규탕' '보폐양혈탕' 등으로 폐 기운을 북돋우고 호흡기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좋다.

낮은 습도와 찬바람에 피부 건조와 가려움이 심해질 수 있다. 가을, 겨울 환절기에는 건조한 기운이 피부로 스며들어 몸 전체 수분을 빼앗는다. 아토피피부염을 앓던 아이는 더 힘들어지게 된다. 환절기가 시작되면 피부 자극을 줄이고 충분한 보습을 해준다. 아토피피부염이 없는 아이들도 피부가 건조해지면 허옇게 각질이 일어나고 가려움을 느끼기 쉽다. 여름에 사용하던 보습제보다 좀 더 유분감이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평소 아토피, 두드러기, 발진 등이 잘 생기고 물사마귀 같은 전염성 질환에 잘 노출되고 여름에도 땀띠가 잘 나며 겨울이면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고 거칠어지는 아이라면 '생혈윤부음' '소풍산' '이사탕' 등 체질에 따른 다양한 처방으로 기혈을 생성시켜 피부에 윤기를 더하는 것도 방법이다.

환절기 환경 부적응증을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우리의 생활습관을 가을에 맞춰 바꾸어야 한다. 이제 선풍기, 에어컨을 멀리하고 따뜻한 기운으로 겉과 속을 보(補)하자. 아침에 창문부터 열지 않기, 차가운 물로 씻지 않기, 따뜻하고 소화가 잘 되는 영양식 먹기, 실내 온도 24~26도, 습도 40~60% 유지하기, 보습제 꼼꼼하게 바르기, 한방차나 제철과일로 충분한 수분 섭취하기, 외출할 때 여벌 옷 챙기기 등을 실천하자. 환절기 변화에 잘 적응하고 가을을 건강하게 보내야 또 다음 계절을 무탈하게 맞이할 수 있다.

-임영권 한의학 박사(아이조아한의원 수원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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