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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워런버핏의 '대구텍', 유한회사 깜깜이 경영으로 눈총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워런버핏이 투자한 회사로 유명한 중견기업 대구텍이 고위 임원들의 비리 관련 내부고발이 이어지면서 논란이다.

내부고발 글에 따르면 대구텍 영업팀장은 대리점으로부터 뇌물과 향응을 받으며 비리를 저지르고 있고, 고위 임원은 이같은 직원들의 비위 사실을 알고도 묵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취업청탁 등 편법 취업도 만연하다고 폭로해 관심이 집중된다.

28일 대구텍 내부 관계자는 "회사 임원이 직원과 대리점에 대한 비인간적인 갑질을 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실제로 지난 21일 이같은 내용을 뒷받침하는 글이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일주일 새 360명 이상으로부터 동의를 받았다. 문제의식을 통감하고 있는 내부 직원들 다수가 서명운동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대구텍 직원이라고 신분을 밝힌 A씨는 "대구텍 대형 내부비리와 그 비리 주체로 인해 고통받은 사람들을 위해 정부가 나서서 적극적 진상 조사를 해야한다"면서 대구텍 국내영업팀장과 영업 총괄이사의 비리사실을 폭로했다.

A씨는 "국내영업팀장 김 씨는 부하 직원들에게 나오는 샘플을 프로모션 형태로 부정출고 후 대리점에 유상 판매하는 방식으로 큰 사적이익을 취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리점들에게 뇌물을 요구하면서 경제적 손실을 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뇌물을 주지 않는 대리점은 대리점 지원에서 배제되거나, 대리점 계약해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는 총괄이사는 묵인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영업사원들에게 폭언 및 폭행을 일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문제에 대해 그는 "갑질과 횡포로 피해받은 사람들로부터 부정 부패와 관련된 물증은 다 확보됐다"면서 "(이들에 대한)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부인할 수 없는 다수의 물증을 제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대구텍의 부정 취업 관련 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2012년부터 다수의 직원을 채용하면서 회사 간부의 자녀, 지인 들이 대거 채용됐다는 것이다.

청원글에 따르면 사무실 경리직원으로 채용된 3명 모두 회사 직원의 자녀와 지인이었고, 간호학과를 졸업한 임원의 자녀도 채용돼 회사를 다니고 있다. 부정 취업 논란이 불거진 시기는 모셰 사론 사장에서 한현준 사장이 새로 취임한 시기와 맞물린다.

이에 대해 회사는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회사 측은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다는 이유로 연락을 피하고 있다. 또 노동조합은 "영업직은 노조가 아니라 아직 상황파악이 덜 됐다"고 답했다.

대구텍은 전 세계 26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고 80개국에 130여 개의 전문대리점망을 구축하고 있는 고강도의 텅스텐 절삭공구 부문 국내 1위 기업이다. 특히 지난 1998년 대한중석의 절삭공구부문 사업이 이스라엘 IMC(International Metalworking Companies)그룹에 인수된 후 2006년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IMC그룹 지분의 80%를 획득하면서 자회사인 대구텍도 자연스럽게 워런 버핏의 손자회사로 편입됐다. 이어 2013년 5월에는 버크셔해서웨이가 나머지 20% 지분을 인수하며 대구텍은 완전한 워런 버핏의 회사로 인식되고 있다.

대구텍 내부 고발이 이어지고 있지만 관련 물증을 확보하기란 어렵다. 대구텍이 '유한회사'(有限會社, private company)기 때문이다. 유한회사는 공시와 외부감사 의무가 없다. 때문에 대구텍 회사의 자본이 어디서 어떻게 쓰였는지, 감사는 누구에게 어떻게 받고 있는 지 내부 관계자가 아니면 알기 힘들다.

익명을 요구한 대구텍 근로자는 "회사 내에서는 임원들의 비리가 공공연한 사실로 전해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환경에서는 애사심을 갖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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