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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괌→인천 15시간 지연에 ‘아수라장’

-4시간 지연 후 라운지로 이동, 9시간 후 라운지에서도 나가라…곳곳에서 고성

"라운지에서도 나가주세요."

대한항공 괌→인천행 여객기(KE112) 출발이 15시간 가량 지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만 2세 미만 아이가 있는 50여 가정에게만 호텔방을 배정하는가 하면, 라운지에서도 나가달라고 하는 등 대한항공의 미흡한 대처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26일 오전 2시 25분(이하 현지시간) 괌 앤토니오 B. 원 팻 국제공항을 떠나 인천공항으로 향하려던 대한항공 KE112편이 오후 5시 25분으로 출발을 15시간 미뤘다.

대한항공 측은 법적으로 갖춰야 할 기내용 소화기를 새로 구하지 못해 출발을 할 수 없다고 전했다. KE112편은 직전 비행에서 비즈니스 클래스 한 탑승객의 보조배터리가 발열, 연기가 나자 기내용 소화기 4대가 사용됐다. 이럴 경우 새 것을 추가로 비치해야 하는데 대한항공 측은 출발 시간이 다 돼서도 소화기를 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비행기가 지연되는 과정에서 대한항공 측의 미흡한 대처로 현지 공항은 아수라장이 됐다.

대한항공 측은 비행기 출발 지연에 따른 안내 방송을 명확히 하지 않았다.

이날 탑승 준비시간은 오전 1시 55분부터였는데, 오전 1시 51분경부터 "기내 장비를 준비하기 위해 탑승 시간이 지연된다"는 안내 방송을 여러번 반복했다.

그러다 오전 3시 10분경이 돼서야 안내 방송에 '법적 필수 장비를 갖춰야 한다'는 설명을 포함하며 오전 4시 45분경에 탑승 시간을 다시 알려주겠다고 했다. 오전 4시 20분경에는 현지 대한항공 직원이 "오전 5시 넘어야 출발 시간이 확정될 것 같다"며 "오후 4시경에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계속되는 비행기 출발 시간 지연과 안내문 번복에 탑승 예정자들의 불만이 커졌다. 특히 괌 공항엔 대한항공 한국 직원이 한 명 뿐이어서 안내와 설명이 부족했다. 구체적인 지연 사유, 향후 대처 방안 등이 담긴 공식 안내는 한 번도 없었다.

이에 탑승 예정자들은 "출발 시간을 정확히 정해 달라"며 "대한항공 측에서 그 어떤 대처도 없이 정확한 시간조차 제시하지 않으면 우리는 어쩌라는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현지 공항 경찰이 항의하던 한 탑승 예정자를 강제로 체포하려고 시도해 반발은 더욱 커졌다.

공항이 아수라장이 되자, 대한항공 측은 오전 6시가 다 돼서야 만 4세 이하 영아를 위주로 호텔방 90개를 먼저 배정해주겠다고 안내했다.

결국 탑승 예정자 280여명은 오전 6시 30분 게이트에 모여 짐을 다시 찾은 후 출국 취소를 해야 했다. 에스컬레이트가 고장나 엘리베이터 한 대에 의존하다 보니 한 시간 가량 걸렸다.

우여곡절 끝에 탑승 예정자들은 오전 7시 30분께 출국장소에 모였다. 그러나 대한항공 측이 말을 번복했다. 호텔방이 50개밖에 되지 않아 만 2세 이하 영아로 방 배정 기준을 높이겠다는 것. 이마저도 신속히 배정해주지 않아 탑승 예정자들은 30분 넘게 출국 장소에 서서 끝나지 않는 싸움을 해야 했다. 곳곳에서 어린 아이들이 울음을 터뜨리고, 성인들도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이 와중에도 대한항공은 공식 안내 없이 문의하는 이들에게만 답변하는 안일한 태도를 보였다. 탑승 예정자들의 "마이크를 써달라", "방송을 해달라"는 요청에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해 '비상사태에 따른 매뉴얼(행동 지침)이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오전 8시가 돼서야 영아를 위주로 호텔 방 배정이 시작됐고, 나머지 성인들은 라운지행이었다. 이를 위해 다시 출국 수속을 밟았고 라운지에 들어가기까지 한 시간여가 소요됐다.

그러나 휴식도 잠시, 오전 11시 20분경 대한항공 직원들이 라운지로 와 "라운지를 이용하기로 한 고객이 있으니, 라운지를 비워달라"고 말했다.

이에 탑승 예정자들은 비행기표 환불, 비행기 시간 지연에 따른 보상 등을 요구했으나 대한항공 측은 "답변해주기 힘들다"며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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