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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 마친 박원순 "교통·주거·교육, 강북이 먼저다"

박원순 서울시장, 삼양동살이 마무리 '강북 우선투자전략' 발표

삼양동 한달살이를 마무리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강북구 문화예술회관에서 주민들과 함께 정책발표회를 열었다. 주민들은 박 시장에게 마을을 상징하는 그림 선물을 전달했다. (사진:오진희)



삼양동 살이를 마무리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마련한 '동고동락 정책발표회'에 주민들이 찾아와 시장을 응원하고 있다.(사진:오진희)



"서울시가 인프라, 문화시설 등을 확충하면 '강북'은 또 다른 매력도시로 전환할 것이다. 2011년 시장에 첫 당선되면서의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삼양동으로 왔다. '우리 동네를 변화시켜 세상을 바꾸는 일', 이것이 바로 박원순의 정치다. 잔혹한 각자도생의 세상을 끝내겠다. 사회적 불평등을 바로잡아, 사회적 우정의 시대를 열겠다. 해답은 마을에, 강북 그 자체에 있었다."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한달살이를 마무리 하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주민들에게 이같이 약속했다. 박 시장은 지난 7월 22일부터 삼양동에 거주하며, 주민들을 만나고 현장을 돌아보며, 한달동안 '강남북 격차해소'와 관련한 정책 아이디어를 고민했다. 서울 강북지역 면목선 등 4개 도시철도 노선을 조기 지원해 착공을 앞당기는 등 교통인프라 확충부터, 시 사업에 마을기업 참여 활성화 등의 골목경제 구축, 대학-중고교 연계 교육 인프라 확대, 빈집 1000호 매입을 통한 청년임대주택 확대, 낙후지역 집중 '균형발전특별회계' 1조원 투자 등. 박 시장이 삼양동 주민으로 살며 내놓은 '강북 우선투자 전략'이다.

박원순 시장은 19일 오후 2시 서울 강북구 삼각산로 강북문화예술회관 강당에서 주민들과 '동고동락 정책발표회'를 가졌다. 강당에는 50여 좌석에 앉은 주민들을 포함, 수백명의 인파들이 몰려들어 이 자리에 함께했다. 박 시장은 "재산, 집값, 건강조차도 격차가 너무 컸다. 학원수는 무려 8배나 차이가 나 있고 서울대 입학생 비율도 큰 차이를 보인다. 부와 생활수준이 세습되며, 강남북 격차가 너무 벌어졌다. 바로 1970년대 이후 강남에 개발과 투자가 집중된 결과다"라며 "저희부모님은 초등학교도 못간 농부출신이지만, 저는 변호사가 되고, 시장이 됐다. 개천에서 용나는 사회였다. 지금, 변화가 필요한 강북의 절박한 사정을 보면서, 그 고민을 일부 발표하는 자리"라고 이번 발표회를 소개했다. 박 시장이 발표한 강북 지원 정책에 대해 참석한 주민들은 박수갈채와 지지를 보냈다.

우선 박 시장은 자신이 한달간 머문 삼양동에 대해 "골목길 좁고 가파르고, 기존 담허물고 길 넓히기도 힘들었다. 전신주 지중화로 바닥을 다듬고 포장하는 것부터 시작하겠다. 솔샘역 엘리베이터를 언덕까지 잇게해 무거운 짐이 있어도 수월하게 이동할수 있도록 즉각 설비하겠다"며 "미아역에도 경사형 모노레일을 설치하고 삼양동 꼭대기 도시가스가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 교통체계 개선과 함께, 청소년 예술교육센터와 솔샘시장 활성화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더불어 삼양동 주민들에게 박 시장은 "제가 와서 시끄럽게 해서 불편하셨을 것, 그래도 날씨만큼이나 뜨겁게 주민분들 사랑을 받았다. 많은 가르침과 답을 얻고 왔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박 시장은 이어 삼양동이 위치한 강북구를 '청년의 도시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비강남권 시립 어린이병원 ▲시립거점 도서관 ▲청소년 소극장 등을 짓고, 강북권 대학과 중고등학교를 연계하고 특화한 프로그램에 대한 새 예산을 투입한다고 약속했다. 이와함께 빈집 1000호를 매입해, 청년공공임대주택을 수백개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6년째 중단된 '우이동 파인트리 스파앤콘도' 공사를 연내 재개하고 2020년 무렵에 준공을 완료키로 했다. 박 시장은 "지역 문화역사 자원과 연계해 콘도 시설에 주민을 우선한 고용 등 주민에 개방하는 방안들을 추진할 것"이라며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일부 인수해 시민 휴양 게스트하우스와 유스호스텔을 공동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강남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강북전체를 대상으로 한 정책안으로, 박 시장은 획일적이고 기계적인 재정이 아닌, '강북 집중 예산 배치'를 내세웠다. 박 시장은 "개발사업에서 이익을 환수해 1조원 규모의 '균형발전특별회계'를 만들겠다"고 했다. 또한 그는 "비강남권을 우선한 상업지역 배려 정책을 펴나가겠다"면서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인재개발원, 서울연구원을 강북으로 이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당초 민자사업으로 계획됐지만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추진이 지연됐던 도시철도 사업을 재정사업으로 전환해 실행력을 높인다는 복안도 내놨다. ▲면목선 ▲우이신설 연장선 ▲목동선 ▲난곡선 4개 노선이 대상이다. 이는 제2차 서울시 10개년 도시철도망구축계획(올해말 발표 예정)에 반영해 2022년 이내 착공 목표로 조속히 추진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정치는 국민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고통받는 국민들이 계신곳으로 가서 위로하고, 공감하고, 경청하고, 답을 찾아가는 일이다. 정치는 바로 시민의 현장 한복판에 있어야 한다. 그래서 제가 삼양동 왔다. 폭염이 시작된때 이사왔고, 조금 서늘해지고 있는 지금 떠나게됐다. '평생 우리동네 정치인이 온 적이 없었다', '힘든 세상에 내편 한사람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분들 옆으로 가서 위로가 되고 싶었다. 그리고 이야기하면서 답을 찾고 싶었다"고 했다.

이런 삼양동 살이를 두고 '쇼'라는 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 와서 한달 살아보게 할까요. 대한민국 정치인 모두가 1년에 1번씩 이런 쇼라도 한번 한다면, 우리나라 삶이 달라질 것입니다." 박 시장의 대답이었다.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삼양동을 떠나는 박원순 서울시장 부부 (사진: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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