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는 계속 뛴다'…추가 규제 비웃는 서울 집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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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가는 계속 뛴다'…추가 규제 비웃는 서울 집값

최종수정 : 2018-08-16 14:18:54
국토부-서울시 합동 단속에도 호가 상승…"또 2000만원 올랐어요"

"또 2000만원 올랐어요. 지금 안 들어가면 나중에 후회해요."

서울 마포구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 밀집 지역. 채신화 기자
▲ 서울 마포구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 밀집 지역./채신화 기자

공휴일인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가 전화를 걸어왔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집값 안정화를 위해 잠실주공5단지 부동산 중개업소에 합동 단속을 벌인 지 이틀 뒤였다. 정부의 규제 강화에도 서울 집값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분위기다.

◆ 정부 단속에 문자·전화 영업

1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집값 과열 조짐이 보이는 서울 곳곳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정부가 부동산 중개업소에 대한 합동점검을 강화해서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서울 일부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자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합동 시장점검단을 구성하고 단속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한동안 서울 집값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다 지난달 초 박원순 서울시장의 용산 통합개발, 여의도 마스터플랜 발언 직후부터 다시 오름세로 전환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값은 0.12% 올라 6주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다.

개발 기대감에 휩싸인 여의도는 물론 용산과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비투기지역인 은평·관악·중구·금천·성북·동작 등도 아파트값이 올랐다. 사실상 서울시내 전역이 상승 곡선을 타는 모양새다.

이에 국토부·서울시 합동점검단은 지난 7일 용산구 신계동 'e편한세상' 등 주요 아파트 단지의 부동산 중개업소를 돌며 다운계약 등 투기를 조장하는 불법행위를 집중 조사했다. 13일엔 강남 재건축단지인 송파구 잠실 5단지 일대 공인중개업소를 점검했다.

합동점검반은 앞으로도 서울 주요 과열지역에 대해 단속을 상시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일부 중개업자들은 한동안 문을 닫고 문자메시지나 전화를 통해 매수 희망자와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

성동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빌딩이나 재건축 거래가 많은 용산 등에선 다운 계약서를 작성이 빈번하니까 단속을 앞두고 숨길게 많을 것"이라며 "그런데 어차피 그런 지역은 고객을 따로 관리하기 때문에 문을 열지 않고도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영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국토교통부
▲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국토교통부

◆ "하반기엔 1억 더 올라있을 것"

정부의 불시 점검으로 부동산 시장이 정신없는 와중에도 호가는 올랐다.

마포구 '마포자이' 84.692㎡의 경우 중저층이 10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10억3000만원대에 호가된 물건이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는 "매물이 거의 회수돼 나와 있는 매물이 귀한 시점"이라며 "지금 추세로 보면 하반기엔 1억~1억5000만원은 더 올라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시를 보면 이달 체결된 건만 봤을 때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2단지'는 59.9656㎡가 8월 1~10일 10억2000만원(7층)에 거래됐다. 그러나 부동산 중개업자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현재 중소형 평수가 11억원대부터 호가가 형성돼 있다.

그는 "이달 초만 해도 10억원대부터 매물이 나왔는데 주변 집값이 오르면서 집주인이 가격을 빠르게 올리고 있다"며 "이마저도 거래가 완료되고 현재는 매물이 한 건도 나와 있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집값 과열 조짐을 보이는 용산구 서빙고동, 한남동, 갈월동, 남영동, 염리동 등에서 8월 거래가 한 건도 없었다. 시범아파트 등이 있는 여의도동에서도 거래가 제로다.

LH토지주택연구원 진미윤 연구위원은 "이번 합동점검은 집값 안정화 효과보다는 정부가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시그널"이라며 "불법이나 편법의 소지가 많다는걸 알림으로써 현재의 서울 아파트 가격이 정상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현재 용산, 여의도 주변엔 매물도 없고 비수기인데 호가가 오르니 미리 엄포를 놓기 위해 중개업소를 단속하는 것"이라며 "그것보다 변호사, 감정평사다 등처럼 공인중개협회 스스로 자정할 수 있도록 관리, 감독 권한을 주는 게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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