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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애널 보고서 중단?...UBS-CS 등 韓 은행 분석 안한다



"또 당했다. 왜?."

지난해 11월 26일(현지시각) 증시에서는 탄식이 쏟아졌다.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 하나 때문에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5.08% 급락한 263만2000원에 마감했다. 하루 새 시가총액 18조원이 날아갔다. 코스피는 1.44%나 추락했다. 이날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사이클이 상승기에 접어들며 삼성전자 주가가 2016년 1월 이후로 120% 가량 올랐다"며 "이제 2018년에 접어드는 지금 잠시 쉬어갈 때가 됐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중립(equal-weight)'으로, 목표주가는 29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호환마마보다 더 무섭다는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국내 은행권에 대한 리서치 커버리지(기업·업종 분석)를 잇달아 중단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외국계 보고서에 대한 신뢰가 국가 연구기관보다 큰 터라 부정적인 영향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유럽계 증권사인 UBS와 크레디트스위스(CS)가 각각 지난 2월과 6월에 국내 은행권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중단했다.

국제금융센터 주혜원 연구원은 "올해 들어 한국 은행권 리서치 커버리지를 중단하는 IB들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부정적 시그널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외국계 보고서의 영향력이 워낙 커서다.

삼성전자의 예에서 그 입김을 짐작할 수 있다.

1994년은 삼성전자가 반도체사업에 뛰어든 이후 최대 호황을 맞은 시기다. 주가도 사상 처음으로 10만원대에 진입했다. 그러나 반도체 공급과잉이란 메릴린치의 보고서로 삼성전자 주가는 8만원대로 급락하는 조정을 경험했다. 공급과잉 논란에도 삼성전자의 성장은 이어졌고, 95년 10월에는 주가가 17만원대까지 치솟았다.

2013년에도 삼성전자는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의 잇따른 하향 평가로 주가가 10% 이상 급락했다. 그해 6월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렉스 칼럼을 통해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이 "예상은 할 수 있었지만 이해할 수는 없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전망에 따라 국내 경제도 춤을 췄다.

실제 유럽계 증권사인 UBS가 외화 유동성 경색을 겪었던 지난 2008년 11월에 2009년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을 3%로 낮추자 바로 다음 날 채권 금리는 곧바로 치솟았다(채권값 급락). UBS의 이러한 전망치는 삼성경제연구소 등 국내 경제연구소의 예상치(3.6~3.8% 수준)와 큰 차이가 났다.

한 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인력이 적은 외국계 증권사는 커버(분석)하는 업종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IB들은 워낙 글로벌한 업체가 많은 데다 우물안 개구리 수준인 국내 은행들의 영업방식 때문에 분석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리서치도 영업의 한 방편이다. 국내 은행들의 짠 배당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추정일 뿐이다.

다만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은행의 낮은 수익성과 배당성향 등에 발을 빼고 있다는 것. 실제 현재 주요 은행들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3배 수준이다. 지난 2016년 0.5배 (하나 0.4배, KB 0.5배, 우리 0.5배, 신한 0.6배) 보다는 좋아졌다. 하지만 아시아 은행권(일본 제외) 평균 PBR 1.4배(2016년 기준) 보다는 낮다.

국내 은행권 한 관계자는 "국내 은행의 수익성이나 자산 건전성에 문제라기보다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조정과 관계가 있어보인다"면서 "해외 투자나 자본 유치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주의 깊게 살펴볼 방침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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