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전자단기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57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예탁결제원은 27일 올해 상반기 전자단기사채를 통해 574조2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조달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9%(103조10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전자단기사채는 실물이 아닌 전자 방식으로 발행해 만기 1년 미만의 단기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상품으로, 기존 기업어음(CP)보다 거래 투명성이 높은 점이 장점이다.
종류별로는 일반 전자단기사채가 전년 동기 대비 23.2% 증가한 504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유동화전자단기사채는 같은 기간 12.9% 늘어난 70조원이 발행됐고, 2018년에 도입된 당일물 전자단기사채를 통해서는 2조4000억원이 조달됐다.
만기별로는 증권신고서 제출 면제 대상인 만기 3개월 이내 발행물이 572조1000억원으로 전체 99.6%를 차지했다. 3개월 이내 발행물 가운데서는 7일 이내 초단기물 발행이 413조4000억원으로 전체 72.0%를 차지했고, 7일 초과 3개월 이하는 158조7000억원으로 27.7%의 비중을 기록했다. 당일물 전자단기사채는 2조4000억원으로 0.4%에 불과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증권신고서 제출 시 인수계약서 작성, 발행분담금 납부 등 각종 사무 및 비용 부담으로 만기 3개월 이내 발행을 선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역별로는 증권회사가 전년 동기 대비 40.3% 증가한 369조2000억원을 발행해 가장 많았다. 유동화전문회사도 3.6% 증가한 70조원을 발행했다. 카드사·캐피탈 및 기타 금융업체는 85조6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8.4% 줄었고, 일반기업 발행액 역시 5.7% 감소했다.
최상위등급인 A1 등급의 발행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한 505조 원으로, 전체 발행의 87.9% 차지했다. A2 등급 이하 발행량은 69조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