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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게임

[기자수첩] "中에 넘쳐나는 삼국지 게임 우리나라는 없나요?"



"중국의 삼국지 게임은 넘쳐나는데, 왜 우리나라 삼국지 게임은 없을까요?"

최근 흥미로운 주제를 가진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우리 역사의 설화와 스토리를 게임 지식재산권(IP)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게임인재단이 마련한 '게임인 한국사 콘서트'다.

이날 토크 콘서트에서는 스타 강사인 최태성 씨가 무대에 서 게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매력적인 한국사의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주류 역사계에서는 인정하지 않는 '환단고기'와 같은 소재도 상상력을 발휘하면 얼마든지 게임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제언이다.

실제로 한 국가나 지역이 품고 있는 역사는 문화콘텐츠로 활용하면 충분한 IP 자산이 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대중적인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부터 세계의 종말을 다룬 북유럽의 '라그나로크'는 영화와 게임의 단골 소재로 쓰인다. 허구가 아닌 문화를 기반으로 해 뿌리가 튼튼하다보니 소재도 샘처럼 다양하다.

가까운 이웃나라인 중국으로 눈을 돌려보면, 역사적 소재가 게임 업계에서 하나의 장르, 브랜드로 이어질 정도로 활용도가 높다. 대표적인 예시가 삼국지다. 중국의 위(魏)·촉(蜀)·오(吳) 세 나라의 역사가 배경인 삼국지는 중국뿐 아니라 국내 게임 시장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인들의 역사적 자부심이 높을 뿐 아니라 삼국지를 소재로 다양한 상상력을 펼치는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삼국지는 지금까지도 게임 업계의 단골 IP로, '나오면 실패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랑받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명량' 등 역사적 배경을 소재로 한 영화 콘텐츠를 제외하면, 게임 시장에서 역사 콘텐츠가 희귀할 뿐더러 눈에 띄지 않는 실정이다. 게임이 없는 것도 아니다. 올 초에는 문과생들이 관심사를 살려 만든 한국사 롤플레잉게임(RPG) '난세의 영웅'이 구글플레이 상위권에 오르며 반짝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다만, 최근 내수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게임 업계들이 한국만이 갖는 특수성이 있는 한국사를 소재로 게임을 만들기에는 장벽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오히려 한국사를 소재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웰 메이드 게임'을 만들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해외에 알릴 수 있는 가장 큰 자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역사를 먼지가 케케하게 묻은 고루한 것, 엄숙한 지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상상력을 발휘하고 가지고 놀 수 있는 문화콘텐츠로 친숙하게 다가가도록 게임에 접목하면 IP에 목말랐던 게임 업계도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할 기회가 열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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