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경제 동조화...中 자산 경제 흔들리면 韓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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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경제 동조화...中 자산 경제 흔들리면 韓 휘청

최종수정 : 2018-07-23 11:13:00
경제 쌍둥이 처럼 닮아간다

지난 20일 인민은행은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가치를 전날보다 0.9% 내린 6.7671위안(환율 상승)으로 고시했다. 낙폭으로 따지면 2016년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덕분에 중국 본토에서 거래되는 위안화는 지난달에만 4.5%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 가치는 올 들어 최저 수준(1133.7원)으로 떨어졌다. 원화가치가 최근 국제 통화시장에서 위안화와 비슷한 흐름을 타는 영향이 컸다.

금융위기 이후 한국과 중국경제가 마치 쌍둥이 처럼 같아지고 있다. 양국의 실물경제지표는 물론 금융지표까지도 함께 움직이는 경기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진 것이다.

◆ 중국 따라가는 금융시장

韓 中경제 동조화...中 자산 경제 흔들리면 韓 휘청
韓 中경제 동조화...中 자산 경제 흔들리면 韓 휘청

23일 톰슴로이터와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미·중 간 무역전쟁(관세부과)이 본격화 한 최근 한달 새 위안화 가치와 상하이종합지수는 각각 3.1%, 3.8% 하락했다.

통화가치와 주가를 합한 하락률은 9.1%에 달했다.

지난 한 달 간 주요국의 주가 등 자산 그래프를 보면 한국은 -4.6%로 거의 같은 궤적을 그리고 있다.

대만(-2.1%), 칠레(-4.2%), 스위스(5.0%), 일본(-0.5%), 독일(0.5%) 보다도 높다. 이들 국가는 한국과 비슷한 속도의 경제성장률(1~4%)을 보이고 있는 나라로 ▲수출의 존도가 10~100% 사이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2.5% 이상, ▲대중국 수출 중 중간재 비중이 30% 이상인 나라들이다.

연초에 비해서도 중국은 20.0%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한국은 -13.0%로 중국과 가장 비슷한 흐름이었다.

한국과 중국 간 통화가치 상관계수는 0.5까지 높아졌다. 지난 2015~2017년 0.4보다 상관관계가 높아진 것이다. 주가 상관관계는 0.2에서 0.7까지 급등했다. 최근 한 달 간 두 자산 상관계수의 평균은 대만과 한국이 각각 0.7, 0.6으로 가장 높았다. 대만의 대중국 수출의존도는 26.8%로 한국의 세배에 가깝다는 점에서 동조화가 과하다는 평가다.

이러한 차이는 중국이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라는 사실과 관계가 깊었다. 대중국 무역 의존도가 심해질수록 금융시장 역시 중국 상황에 휘둘릴 수 있다는 의미다.

유복근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연구위원과 이진수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의 '한국과 주요 교역대상국 간 주식시장 동조성'이란 논문에 따르면 한·미 간 동조성 계수는 금융위기 이전(2003~2007년) 및 이후(2010~2016년) 0.270에서 0.218로 낮아졌다. 한일도 0.365에서 0.114로 각각 감소했다. 반면 한중은 0.129에서 0.229로 증가했다.

논문은 금융위기 전후 기간에 3개국 제조업 주식수익률이 1만큼 변할 때 한국은 각각 얼마만큼 변하는지를 나타내는 '동조성 계수'를 구했다. 그 결과 한미·한일 주식시장은 금융위기의 충격으로 연관성이 약화된 데 반해 한중은 오히려 주가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화된 것이다.

◆ 中 GDP 6% 붕괴 땐 韓 0.3%p↓압력

韓 中경제 동조화...中 자산 경제 흔들리면 韓 휘청
韓 中경제 동조화...中 자산 경제 흔들리면 韓 휘청

실물경제에서도 한국과 중국은 닮아가고 있다. 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아져 중국의 성장률이 둔화할 때 한국이 받는 하방 압력도 커지는 것.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대우는 '차이나 리스크, 교역 경로를 넘어선 경제위기 전염 가능성에 대비하자'라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한국 수출 증가율은 1.6%포인트, 한국 경제성장률은 0.5%포인트 하락 요인이 생긴다"고 추정했다.

올해 상반기 한국의 총수출 대비 대(對)중 수출 비중은 26.7%로, 아세안(16.6%), 미국(11.5%), 유럽연합(EU: 9.8%), 일본(5.2%)보다 높았다. 투자와 외화 취득에서도 중국의 비중은 높았다. 2000년 이후 한국의 전체 산업 누적 투자 중 14.3%, 제조업 투자의 38.3%가 중국으로 향했다.

내년 중국 성장률이 6%를 붕괴해 5.9%로 내려앉으면 한국 성장률은 0.3%포인트 하락 압력이 생길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 성장률이 4.4%까지 낮아지면 한국 성장률은 1.2%포인트나 깎일 것으로 분석됐다.

당장 위안화 가치하락이 위협요인으로 떠올랐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아시아 신흥국의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특히 미국의 강달러 및 금리인상 기조로 인한 자본유출현상에도 아르헨티나, 터키 등과 달리 풍부한 외환보유고를 유지하며 영향이 제한적이었던 한국, 대만, 싱가포르 등은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무역수지 흑자가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갈린다.

주 이사대우는 "중국 경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대외 리스크 조기 경보 시스템의 실행 능력을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신한금융투자 한윤지 연구원은 "미·중 간 통상마찰로 중국의 대미국 수출이 둔화되더라도 한국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다"면서 "대중국 중간재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반도체는 한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과점을 형성하고 있어 중국 이외 다른 국가들로 수요 대체가 가능하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 중간재 중 대부분이 중국에서 최종 소비된다. 오히려 미국시장에서 중국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핸드폰, 사무용 기계 부품을 중심으로 수혜를 볼 가능성까지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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