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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영업통 vs 기획통…' 윤석금 웅진 회장의 두 아들 용병술은?

첫째는 해외시장 개척등 영업 전선에, 둘째는 지주사 총괄 '안살림' 맡아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



웅진그룹 창업주인 윤석금 회장이 큰 아들은 '영업·마케팅통'으로, 둘째 아들은 '기획통'으로 차별화하며 2세 경영 승계 작업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

윤 회장이 1980년 당시 7명의 직원과 함께 세운 웅진씽크빅을 모태로 한 웅진그룹은 서른살이 갓 넘은 2010년대 초반 유동성 위기를 맞으면서 큰 성장통을 겪었다. 그 후 윤 회장은 보란듯이 재기에 성공했고, 올 들어 정수기 등 생활가전 방문판매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뒤를 이어 회사를 이끌어갈 두 아들의 역할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윤 회장은 지난 3월 펴낸 자신의 두 번째 자서전 '사람의 힘'에서 "나만큼 사람의 힘을 절실히 체감해온 사람도 없을 것이다. 웅진의 근간이 되어온 세일즈도, 숱한 위기에서 웅진을 일으켜 세운 것도 바로 사람의 힘이었기 때문"이라며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람'에게 받았던 긍정과 희망을 이젠 두 자식에게서도 찾고 있는 것이다.

9일 웅진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사업운영총괄 담당으로 윤새봄 전무를 선임했다. 윤 전무는 직전까지 웅진씽크빅 대표를 역임했다. 윤 전무는 윤 회장의 둘째 아들이다.

윤 회장이 지주사인 웅진에서 교육·출판, 생활가전, 레져 등 계열사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둘째에게 맡긴 것이다.

웅진에버스카이 윤형덕 대표.



미국 미시간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윤 전무는 웅진씽크빅 전략기획팀, 웅진케미칼 경영관리팀, 웅진 기획조정실장 등 아버지 회사에서 주로 전략·기획분야 업무를 맡아왔다. 윤 전무가 웅진씽크빅에서 지주사로 넘어오면서 법무, 세무 등 일부를 제외한 사업 총괄을 하게되면서 그룹의 큰 그림을 그리는 위치에 올라선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동생인 윤 전무가 형인 윤형덕 웅진에버스카이 대표보다 후계구도에서 앞선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나이는 77년생인 윤 대표가 동생인 윤 전무보다 두 살 많다.

하지만 여기서도 자식들에 대한 윤 회장의 용병술이 돋보인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첫째 아들인 윤 대표가 맡고 있는 웅진에버스카이는 터키에 진출해 정수기를 판매하고 있는 무역회사다. 윤 회장은 그룹이 위기를 맞으면서 품에 있던 웅진코웨이를 매각한 뒤 국내에서 정수기 사업이 여의치 않자 큰 아들을 통해 터키에서 가능성을 엿봤다. 코웨이 매각 후 약속했던 겸업금지 기간이 풀리면서 올해 바로 정수기 등 방문판매사업에 뛰어든 것도 그동안 터키에서의 성과 등을 녹인 결과다.

웅진 사업운영총괄 윤새봄 전무.



미국 워싱턴대를 졸업한 윤 대표는 웅진코웨이 시절 경영기획실장을 맡으면서 국내 1위의 방문판매기업을 이끈 경험을 갖고 있다.

윤 대표는 또 웅진 계열사인 웅진투투럽도 총괄하고 있다. 투투럽은 '더말로지카' 등 해외 화장품 브랜드를 비롯해 건강기능식품 등을 판매하는 회사다.

한쪽에서 보면 윤 회장이 첫째 아들에게는 변방의 사업을, 둘째 아들에게는 그룹의 핵심 사업을 맡긴 것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윤 대표에게는 국경을 넘나들면서 글로벌 시장 개척 및 무역 노하우, 영업감각을, 그리고 윤 전무에게는 기획·재무·전략 관련 업무를 두루 쌓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론 형인 윤 대표가 바깥살림을, 동생인 윤 전무는 안살림을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윤 회장의 절묘한 경영 수업 전략이 녹아 있는 셈이다.

지주사 지분은 형이 12.51%로 동생(12.48%)보다 다소 많다. 다만 웅진씽크빅과 웅진에너지 지분은 형과 동생이 각각 2.84%, 0.23%로 같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사업 총괄은 당장 동생이 맡고 있지만 전반적인 그룹내 지분은 형이 많은 시점에서 승계 구도상 누가 우위를 점했다고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게다가 윤 회장의 역할이 아직 많이 남아 있고, 두 아들도 사이가 좋은 것으로 알고 있어 웅진이 도약하는 과정에서 이들간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가능성을 얼마든지 예상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윤 회장은 서울 종로에 있는 그룹 사무실로 매일 출근해 웅진싱크빅, 웅진렌탈 등 핵심 계열사 업무를 챙기면서 두 아들의 '경영 멘토' 역할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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