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10곳 중 6곳은 남북경제협력이 활성화되도 북한 시장 진출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0곳 중 4곳만이 사업 추진을 위한 계획을 세울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성공적인 남북경협을 위해선 정권이 바뀌어도 지속될 수 있는 '정책 일관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최근 중견기업 306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4일 발표한 '남북경협에 관한 중견기업계 의견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2.8%는 남북경협 분야 진출을 위한 사업 재편 및 신규 사업 기획을 장·단기적으로 추진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56.2%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또 남북경협 관련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일관성 있는 남북경협 정책 추진'(38.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장기적 마스터플랜에 따른 체계적 산업인프라 구축'(30.7%), '실질적인 투자 보장 지원책 마련'(19.0%), '북한시장 선점 위한 남북 간 경제협정 체결'(5.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남북경협에 따른 북한 진출 시 우려되는 사항으로는 '남북경협 지속 불확실성'(61.1%)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이외에도 '초기 투자비용 확보 및 높은 진입장벽'(17.3%), '물류·에너지 등 산업 인프라 부족'(11.8%), '재산권 및 기술보호'(4.6%) 등을 많이 지적했다.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 수준은 '약간 기대'(44.8%), '보통'(33.7%), '매우 기대'(12.4%), '별로 기대 안함'(6.8%), '전혀 기대 안함'(2.3%)으로 나타났다.
남북경협에 따른 기회 요인은 '북한시장 개방에 따른 사업 확장'(38.6%), '북한 노동력 활용'(23.5%), '사회간접자본 개발 참여'(21.2%), '천연자원 개발을 통한 원가절감'(7.5%), '신규 물류 운송망 확보'(7.5%) 등이다.
중견련 김규태 전무는 "어렵게 피워낸 경협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기 위해서는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을 통해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