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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창업/취업

[현장취재]정현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수석부회장, "사업에 성공하려면 개인보다 조직의 힘이 더 크다는 믿음을 가져야"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 /해마로푸드서비스



"사업은 시계추와 같다."

정현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수석부회장이자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은 '상생포럼 혁신성장CEO과정 제1기' 강의에서 "괘종시계의 추가 가운데 멈춰있을 수 없고 왔다 갔다 하듯이 사업도 망하거나 흥하거나 둘 중 하나"라며 "사업에 성공하기 위해선 운영에 대한 원칙을 가지고 개인보다 조직의 힘이 더 크다는 믿음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수제버거·치킨 브랜드인 맘스터치로 잘 알려진 회사다.

정 회장은 45살의 나이에 사업을 시작해 첫해 40억원 정도였던 매출을 현재 2000억원 이상으로 성장시켰다.

사업은 시계추와 같다는 말은 정 회장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사업 실패 경험을 여러 번 겪었기 때문이다. 그는 26살에 직장생활을 시작해 3년을 일한 후 29살에 사장을 해보겠다는 결심으로 직장을 그만둔다.

그렇게 사업을 시작했지만 "1년 만에 쫄딱 망했다"고 회상하는 그는 사업에 실패한 뒤 다시 회사에 들어간다. 하지만 6개월 만에 다시 회사를 나왔고 사업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또 다시 사업을 접고 회사에 들어간다.

총무과장으로 회사생활을 하다가 경력을 쌓아 2004년 창업한 그는 순조롭게 경영해 5년 후인 2009년, 손익분기점을 넘어섰고 꾸준히 성장해 2016년 상장했다. 정 회장은 "창업하고 5년의 기간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말한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상장을 한 회사라고 할 수 있다. 한국 프랜차이즈의 약 4000개 업체 중 2개사만 상장했기 때문이다. 0.05%의 상장률로 일본, 미국, 대만 등의 나라가 30%인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정 회장은 "상장요건을 다 갖췄음에도 프랜차이즈는 유행에 영향을 받는다는 이유를 포함해 여러 제한을 둬 승인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정 회장은 꾸준히 상장에 도전했고 2016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그가 상장에 관심을 보인 것은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하는 주식을 통해 쉽고 안전하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또 "상장은 우군 확보를 위한 길이었다"고 덧붙였다. 상장을 하면 수많은 주주들이 생겨 롯데리아, 맥도날드와 같은 강한 경쟁상대와 맞붙는 상황에서 그들이 우군이 되어줄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상생포럼 혁신성장CEO과정 제1기' 수강생들이 정현식 회장의 강연을 듣고 있다./ESC상생포럼



이렇게 성공적인 기업 운영을 하고 있는 정 회장은 창업하려는 사람들에게 "사업계획을 잡을 때 사업자금으로 5억원을 책정했다면 그 5배인 25억원을 가지고 시작해야 버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업에 대한 경험 없이 계획을 하면 많은 부분을 놓칠 수 있고 자본금이 충분하지 않으면 일 해야 할 시간에 돈 구하러 다니기 바쁘다는 이유 때문이다.

또 자금 문제를 비롯해 조직, 인력, 사업 아이템 선정, 사업을 위해 어떤 경력을 쌓을지에 대한 고민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위임의 달인'으로 불린다는 정 회장은 기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삼성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명언인 '사람을 믿지 못하면 쓰지 말고, 썼으면 믿어라'를 인용하며 "조직의 힘은 개인의 힘보다 훨씬 크다"고도 강조했다. 이어 가치 제공, 비전 제시, 가장 잘하는 분야 선정, 수익구조 파악, 성과지표 관리를 성공 비결로 제시했다.

정 회장이 말하는 맘스터치의 비전은 가성비다. 가성비는 가격 대비 성능의 준말로 소비자가 지급한 가격에 비해 제품 성능이 소비자에게 얼마나 큰 효용을 주는지를 나타낸다. 정 회장은 "맘스터치의 싸이버거는 경쟁사의 치킨 패티보다 2배 크게 만들지만 가격은 그에 비해 2000~3000원 저렴한 3400원으로 책정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맘스터치의 싸이버거는 가성비가 높은 버거로 잘 알려져 있다. 또 그는 "'싸이'는 닭의 허벅지란 뜻인데 싸이버거가 나왔을 당시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인기를 끌어 시기가 좋았다"며 웃어 보였다.

또한 정 회장은 기업운영에 있어서 성과보상을 중요시한다. 직원이 주인의식을 가지도록 하려면 성과에 대한 보상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사업 초기 2억원을 벌었으니 2억원의 30%는 직원에게 보너스로 줘야겠다고 생각해 6000만원을 은행에서 빌려와 전 직원에게 보너스를 줬다"고 말했다. 첫해에 5억원이 손해였다면 두 번째 해에는 3억원으로 줄어 2억원을 벌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는 "직원들이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했다"며 "직장생활을 오래 하면서 CEO들이 돈을 벌면 나눠주겠다고 말하고 지키지 않는 모습을 보며 나는 그런 사장이 되지 않아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에 대해선 "프랜차이즈 사업의 해외진출은 성공하기 힘들다"면서도 "현지 회사를 인수하는 게 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상생포럼 혁신성장CEO과정 제1기' 강의를 들은 수강생들이 정현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수석부회장(앞줄 왼쪽 두번째)과 사진을 찍고 있다. /ESC 상생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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