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칼럼

[윤휘종의 잠시쉼표] SNS를 위한 변명

image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하다보면 가끔씩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 평소 알고 있던 지인의 모습과 페이스북에 올린 그 사람의 게시물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칭이 안 될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는 평상시 만나서 업무 이야기를 나누거나 사회 돌아가는 대화를 나눌 때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때론 섬뜩하다 싶을 정도로 극단적인 주장을 하거나 누군가를 비난하는 글을 남긴 걸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최근엔 한 지인이 충격적인 글을 올려 페이스북 접속 자체를 꺼리게 만들었다. 그 지인은 불특정다수일수도 있는 자신들의 '페친'들에게 "눈팅만 하는 페친들은 없어져라"며 조롱하는 글을 올렸다. 그가 올린 글의 내용은 이보다 더 원색적이고 거칠어서 차마 옮기기 힘들 정도다. 남의 게시물을 보기만 할 거냐, 그렇게 자신 없게 세상을 사느냐는 비난의 내용이 가득 차 있었다.

페이스북을 하다보면 자신의 게시물을 올릴수도 있고, 누군가의 게시물을 볼 수도 있다. 때론 시간이 없어 자동으로 업데이트된 글을 스크롤하며 보기만 할 수도 있다. 페친들이 새로운 글을 올리면 자동으로 업데이트되는 특성 때문이다. 사실, 페친이 너무 많아 그들이 올린 글을 일일이 보기도 힘들다.

 

하루종일 일에 치이다보면 카카오톡의 메시지에 답변할 시간이 없을 때도 많다. 그래도 페친들의 글을 틈틈이 보는데, 자극적인 배경에 커다란 글자로 "이 글을 읽는 사람은 꺼져라"는 식의 게시물을 올린다는 건 예의에 어긋나도 너무 어긋난 게 아닌가 싶다. 결국, 그 사람에 대한 평가도 새롭게 하게 됐다.

그 전에도 페이스북을 보는 게 불편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이들은 수시로 페이스북에 자극적이고도 개성 만끽의 글들을 수없이 올리곤 했다. 거기까지면 좋았을텐데. 문제는 그 의견에 찬성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거침없는 비난을 퍼부었다는 점이다. 평소엔 누군가에게 그런 비난을 하지 않았던 사람이었다. SNS에서 이런 거침없는 행동은 주위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이런 불편을 해결하는 건 페이스북에 접속하는 시간을 줄이는 방법이었다.

최근 발표된 통계자료를 보면 이런 기분을 느끼는 게 많은 사람들에게 공통됐다는 걸 알 수 있다. DMC미디어란 곳에서 발표한 '2018 소셜 미디어 이용 행태 및 광고 접촉 태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 플랫폼 가입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링크드인 등의 가입률도 하락했다. SNS 이용 시간도 지난해보다 7.4분 줄어든 35.5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앞으로의 SNS 사용도 줄이겠다는 답변이 눈에 띄였다. 응답자의 25%가 페북 사용을 줄이겠다고 답한 반면, 7.6%만이 늘리겠다고 답변했다.

이번 설문을 실시한 회사 측은 "지나치게 많은 게시물 양, 공감 가지 않는 기업 마케팅 프로모션, 가짜 뉴스 등 콘텐츠 신뢰도 문제로 인해 이용자가 소셜 미디어에 피로감,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SNS는 사회 구성원들과 소통하는 도구다. SNS를 잘 활용하면 눈 앞에 있지 않은 사람들과도 서로 커뮤니케이션하며 사회관계를 강화할 수 있지만 본인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배출만 한다면 더 이상 '사회관계'는 형성되지 않는다. 주위 사람들과 오히려 멀어지고, 서로에게 보이지 않는 벽만 쌓을 뿐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