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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책] 모든 것을 제자리에

[새로나온책] 모든 것을 제자리에



최정화 지음/문학동네

'불안'이라는 키워드로 자신만의 확실한 문학 세계를 공고히 쌓아나가며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최정화가 신작 소설집을 선보인다. 최정화 작가는 2012년 '창작과비평' 신인소설상으로 등단해 소설집 '지극히 내성적인', 장편소설 '없는 사람'을 출간했다. '모든 것을 제자리에'에는 강렬한 결말로 신형철 평론가에게 "하마터면 박수를 칠 뻔했다"라는 평을 이끌어내며 2016 제7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인터뷰', 페미니즘을 테마로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소설집 '현남 오빠에게'에 실린 '모든 것을 제자리에'를 비롯해 총 8편의 단편이 수록됐다.

우리는 최정화이 만들어내는 불안의 세계에서 우리의 진실을 목도하게 된다. 여러 각도로 놓인 거울을 통해 우리가 평소 보지 못하던 측면을 마주하듯이, 최정화가 펼쳐놓는 이야기들이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우리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 우리는 책을 통해 단지 푸른 코트를 입었다는 이유로 남편이 자신의 친구와 외도를 하고 있다고 믿는 인물(푸른 코트를 입은 남자), 자신을 피하는 친구에게 끊임없이 전화를 걸어대는 인물(전화), 새로 이사온 집에 누군가가 계속 잘못 찾아오고, 심지어 그 집이 자신의 집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빠지게 되는 인물(잘못 찾아오다), 사고를 당한 뒤에 자신이 너무 늙어 보인다고 믿게 된 인물(내가 그렇게 늙어 보입니까) 등을 만나게 된다. 마치 히스테리에 시달리고 있는 듯한 최정화 소설 속의 인물들은 우리와 멀어 보이기도 하고 어떨 땐 우리 자신 같기도 하다. 그의 소설은 사람들이 불안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해 말하는 듯하다가, 어느새 불안해하는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그리고 어디로 향하는지로 나아간다. 결국엔 소설을 읽는 우리가 불안을 잊기 위해 만들어내는 우리만의 이야기들이 진실인지, 아니면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것인지 끝없이 반문하게 만든다. 진정한 이야기꾼 최정화가 펼쳐놓는 8편의 이야기를 정신없이 읽어나가다보면 어느새 큰 폭으로 진동하고 있는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244쪽, 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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