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 조진웅 "'독전', 씩씩하면서도 외로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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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조진웅 "'독전', 씩씩하면서도 외로운 영화"

최종수정 : 2018-06-07 10: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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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NEW

"코로 마약을 흡입하는 장면을 촬영하는데 소금을 갖다 놨더라고요. 소금인 줄 모르고 흡입했는데, 엄청 고통스러웠어요. 실제 마약 하는 것과 얼추 비슷한 느낌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배우 조진웅에게 '독전'은 '열정' 그 자체다. 극중 실체를 알 수 없는 아시아의 마약왕 '이선생'을 잡기 위해 독한 싸움을 벌이는 형사 원호로 열연한 그는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체지방을 10kg 가까이 감량하는가 하면, 코로 무슨 가루가 들어가는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열연을 펼쳤다. 독한 놈들을 상대하기 위해 형사 원호 역시 독해야만 했던 것이다. 결국 조진웅의 이러한 노고는 영화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10일 이상 박스오피스 1위를 찍는 등 흥행 신화에 큰 역할을 했다.

최근 서울 한 모처에서 만난 배우 조진웅은 남모를 고충을 털어놓으며 영화 '독전'에 대한 애증을 드러냈다. 이하 일문일답.

- 영화 '독전'을 촬영한 소감은.

크랭크인부터 생각하게 돼. '독전'은 가고자 하는 지점을 잘 짚어가면서 촬영한 작품인 것 같다.

- 제작 단계에서부터 시나리오가 잘 나왔다고 하던데.

시나리오 보자마자 쫙 넘어갔다. 별 고민 없이 선택했다. 형사가 마약왕을 쫓는 이야긴데, 여느 영화와 마찬가지로 추격 중 형사가 뭔가를 놓치고, 따가라 보면 없는 구조다. 분명한 건 맞닥뜨리는 지점들이 확실해서 재밌는 작품이다. '마약전쟁'이라는 원작이 있는지는 몰랐다. 나중에 인터넷 검색을 해봤는데 보신 분들이 호평을 하더라. 아마 구성만 비슷하지 디테일 적으론 확실히 다른 걸 느끼실 거다. 정말 호흡 하나 할 때도 고민하게 되고, 환기시키면서 연기했다. 하지만 엔딩 부분에서 어떤 관객들은 허무하게 또는 배신처럼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엔딩에서 류준열(락)의 '이제 어쩌실건데요?'라는 말이 납득이 됐다. 결론이 안 나오는데 그게 희한하다. 계속 뭔가를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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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NEW

- '왜 쫓을까' 원호에 대한 전사가 별로 없었다.

말하자면 원호에게 개연성을 줘야하는데, 수정의 죽음이 트라우마가 돼서 잡아야 한다는 걸로는 설명이 안 되는 것 같다. 그냥 어쩌다가 자전거를 탔는데, 브레이크가 없는 자전거였고 '어떡할 거야? 설 거야? 탈 거야?' 이러한 문제에 처한 인물 같았다. 어차피 영화는 거짓말이고, 모든 영화가 개연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열린 결말이라 관객들이 불편할 것 같긴 한데, 오히려 각자의 생각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실제 같은 마약 연기에 얽힌 에피소드가 있다면.

코로 마약을 흡입하는 장면을 촬영하는데 소금을 갖다 놨더라. 소금인 줄 모르고 흡입했는데 엄청 고통스러웠다. 마약하고 얼추 비슷한 느낌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과거 YMCA에서 마약 관련 공익 연극을 하면서 투약 정도에 따라 사람이 사망할 수도 있구나라는 걸 알았는데, 내성이 없는 원호 같은 사람일 경우 그 정도 흡입량이면 죽기 직전까지 가지 않았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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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때에도 감량하더니, 이번에도 엄청나게 살을 뺐다.

다이어트로 가장 힘들었던 때는 '아가씨' 때다. 그땐 연미복을 이미 맞춰놓은 상태였어서 물도 못 마시고, 빼도 박도 못했다. '독전'에서는 뛰어다니고, 맞고, 때리는 장면이 많아 근육량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또 몸이 버텨내야 하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체력 기르는 데에도 신경을 썼다. 작년 한여름에 전남 영광 염전밭에서 촬영을 했는데, 워낙 더위에 약하기도 하지만 체력 때문에 지치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해 액션스쿨에 들어가 독하게 운동을 했다. 사실 개인적으론 근육 만드는 걸 싫어한다. 어릴 때부터 연극 선배님들이 '배우가 표현하고 움직이는 데 한계가 생긴다'며 근육을 만들지 말라고 했다. 대신 발레, 한국무용을 기본적으로 했다. 움직임이 한결 자연스러워지고, 표현하는 영역도 넓어진다.

-이해영 감독님은 현장에서 어땠나.

사실 '독전'의 가장 큰 반전은 맨 끝에 나오는 이해영 감독님의 이름이다. 현장에서 늘 모니터 보면서 좋아하셨고, 즐기면서 참여하셨다. 다른 건 몰라도 이해영 감독의 성품으로 이렇게 독한 영화를 보듬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감독님이 다 품고 안았기 때문에 '독전'이 나올 수 있던 것 같다. 만약 내가 감독이었다면 현장은 이미 파투났을 거다.(웃음)

- '독전'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이전에 '해빙'이란 영화는 인큐베이터에 오래 있었던 영화다. 반면 '독전'은 굉장히 씩씩하다. 던져놓으면 혼자 잘 살 것 같은 아이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외로움이 많고 여린 영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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